1년이면 수십 개의 브랜드가 새롭게 런칭되고, 또 수십 개의 브랜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또한 시대가 변할 수록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더욱 현명해지고 까다로워지고 있는데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 속에서 한 세기가 넘게 줄 곧 최고의 자리를 지켜온 자동차 브랜드가 있으니, 바로 푸조와 벤츠입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차는 절대 빌려주지 않는 다는 옛말처럼 그 어떤 제품의 선택보다도 까다로운 안목으로 선택하는 제품인 자동차. 전 세계적으로 수세기에 걸쳐 명성을 유지해온 두 브랜드에 경의가 표해집니다.
푸조의 시작
르노, 시트로엥과 더블어 프랑스 3대 자동차 회사로 꼽히는 푸조는 자동차와 200년 역사를 자동차와 함께해온 전통기업입니다. 하지만 1700년대 푸조가 갖가지 생활잡화를 만들어온 브랜드에서 출발했음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데요. 1855년 발명가 장 페키뇨 푸조(Jean Pequignot Peugeot)에 의해 설립된 푸조는 물레방아, 커피분쇄기, 재봉틀, 바늘, 가위 등 가정용품을 생산하는 가족기업으로 시작됩니다.
이후 1870년 초 자전거를 만들며 자동차 사업진출의 초석을 다진 푸조는 1890년, 아르망 푸조가 휘발유 엔진을 장착한 첫 번째 자동차를 개발하며 자동차 기업으로써의 첫발을 내딛는데요. 당시 해당 자동차는 4인승으로 무게는 무려250kg, 최고 시속은 16km였습니다. 이후 세계 최초로 열린 자동차 경주인 <파리-루앙>을 연결한 126km 레이스에서는 파나르와 함께 공동 우승을 차지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푸조의 견제함을 알린 후 1896년, 푸조는 자체적으로 개발한 엔진을 얹기 시작하며 이듬해 정식으로 자동차 회사를 설립하게 됩니다.
푸조의 신념과 가치
오늘날 푸조는 대중을 위한 차를 만드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2차 대전 당시에는 자동차 패션쇼라 할 수 있는 콩쿠르 델레강스(Concours d Elegance)라는 행사를 바탕으로 귀족적이며 호화스러운 고급차들을 많이 생산했습니다. 19세기 말 프랑스에서는 자동차를 만드는 사람들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에, 자동차 경주와 같은 행사를 통해 자동차의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하곤 했는데요. 기름냄새 나는 자동차 경주에 실증을 느낀 사람들이 패션쇼처럼 화려하게 꾸민 자동차를 전시하는 대회를 연 것이 콩쿠르 델레강스의 시작이었습니다.
한가지 아이러니 한 것은 현존하는 자동차 브랜드 벤츠와 함께 유일하게 200년이 넘는 전통과 역사를 가진 푸조는 이렇듯 자동차의 고급화를 지향하던 문화 속에서 유럽브랜드로는 보기 드물게 최고급, 초고성능과 같은 기능을 자동차에 도입한적이 없는데요. 이는 아르망 푸조의 경영 철학 ‘변함 없는 품질과 깊은 신뢰’와 깊은 관계가 있습니다. 고성능차를 겨냥하지 않고 중간입장에서 프랑스인의 생활에 가장 어울리는 차를 만들어 가장 많은 사람들이 탈 수 있는 차를 만들어 내고자 한 푸조의 철학인데요. 이러한 철학을 바탕으로 오늘날 유럽에서 독자적인 입지를 굳힐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되기 까지
1886년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차 ‘페이턴트 모터바겐 (Patent Motorwagen)’을 우리나라 말로 바꾸면 ‘특허 자동차’라 할 수 있는데요. 이 세계 최초로 자동차에 이름 붙여진 ‘비히클’을 만든어낸 발명가는 ”말 없이 달리는 마차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던 메르세데츠- 벤츠의 창립자 중 한 명인 칼 벤츠입니다.
가솔린 엔진을 발명해낸 천재 발명가 니콜라우스 오토와 함께 일하던 고트리프 다임러는 1883년 자체 개발한 엔진을 선보이는데요. 2년 후 이 엔진을 이용해 오토바이와 자동차의 중간 경계의 비히클을 새롭게 만들게 됩니다. 비슷한 시기에 각기 다른 곳에서 자동차 회사를 설립한 벤츠와 다임러는 1926년 이후 두 회사를 합병하며 지금의 메르세데스 벤츠의 선조격인 다임러 벤츠라는 이름의 회사를 건립하게 됩니다.
여기에도 한 가지 아이러니 한 사실이 있습니다. 바로 벤츠와 다임러는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는 것인데요. 1차대전의 패전으로 몰아 닥친 독일의 경제 위기 속에 두 회사는 전략적인 합병을 추진했으며, 합병이 진행된 1926년에는 이미 회사의 창립자 중 한 명인 다임러는 세상을 떠난 후였습니다. 하지만 스피드에 역점을 두었던 다임러와 기술과 안전에 집중했던 벤츠의 만남은 고성능과 안전성을 두루 갖춘 최고의 결합으로 거듭납니다.
성공의 상징, 벤츠의 삼각별
다른 자동차 브랜드들에 비해 유독 벤츠는 ‘성공한 사람들의 차’라는 인식이 강한데요. 벤츠 특유의 삼각형 로고보다 고급과 품격, 부와 명성, 권위와 명예를 더 잘 표현해주는 상징물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출처: //www.emercedesbenz.com/]
1909년 상표로 등록된 벤츠의 삼각형 로고는 창업자 다임러가 그의 아내에게 보낸 엽서에서 유래 되었다고 합니다. “언젠가 이별이 우리 공장 위에 찬란하게 솟아 오를 것이오”라는 문장과 함께 작은 별을 그린 우편엽서를 아내에게 보냈다고 하는데요. 당시 다임러는 자신이 개발한 엔진을 자동차뿐만 아니라 선박, 항공기에도 응용하려는 야심을 갖고 있었다고 합니다. 이 별의 세 꼭지점은 각각 하늘과 바다, 땅을 상징하고 있는데요. 이후 월계수 모양의 로고를 사용하던 벤츠사와 합병하며 월계수 무늬가 새겨진 테두리 원에 회사 이름을 적고 그 안에 세 꼭지점을 배치해 지금의 로고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푸조와 벤츠는 다방면을 기준으로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설립 배경은 각기 다르더라도 자회사의 신념을 바탕으로 보다 완벽하고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는데요. 현대의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이동수단의 미래 또한 두 회사를 통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오늘날 푸조와 벤츠는 다방면을 기준으로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설립 배경은 각기 다르더라도 자회사의 신념을 바탕으로 보다 완벽하고 안전한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는데요. 현대의 발전과 더불어 새로운 이동수단의 미래 또한 두 회사를 통해 계속 이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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