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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뒤마/프랑스 소설/삼총사] 프랑스의 모범적 대중문학소설

프랑스의 극작가이자 소설가 알렉상드르 뒤마는 ‘소설 제조 회사’라는 비아냥을 받을 정도로 일생동안 엄청난 숫자의 상업 작품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양이 많으면 질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 대중성을 인정받은 그의 작품들은 오늘날까지 세계적인 명성을 떨치고 있는데요. 이 중 특히 흥미진진한 내용과 재미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두 작품이 있으니, 바로 <삼총사>와 <몬테크리스토 백작>입니다.

우정과 모험의 상징, 삼총사

마음이 맞는 세 명의 친구가 모이면 의례껏 외치는 소리가 있습니다. “우린 지금부터 삼총사다!”. 남자 아이들의 우정의 맹세와도 같은 단어인 삼총사는 바로 뒤마의 소설 <삼총사>에서 비롯된 것인데요. 작가가 가장 아끼는 소설이기도 했던 이 작품은 ‘하나는 모두를 위하여, 모두는 하나를 위하여’라는 문장을 탄생시킨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삼총사의 줄거리는 실제 주인공 달타냥이 아토스, 포르토스, 아라미스라는 3명의 인물, 즉 삼총사를 만나며 벌어지는 일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첫 만남이 썩 좋지 못했던 시골 귀족 달타냥과 3명의 총사대원은 한 사건을 바탕으로 평생 갈 우정을 쌓게 되고, 이 후 사총사로서 활약하게 되는데요. 정의와 용맹함을 바탕으로 똘똘 뭉친 그들은 극적인 상황을 이어가며 <삼총사>만의 읽는 재미를 더하게 됩니다.

* 원제에서 ‘삼총사(Les Trois Mousquetaires)’는 ‘머스킷을 가진 병사’라는 뜻으로 ‘머스킷’은 군대에서 사용되던 총을 뜻하나, 당 시대에는 ‘병사’라는 뜻으로 쓰인 것이 오역된 것입니다.

[영화 'The Three Musketeers', 2011]

뒤마는 역사 교수였던 오귀스트 마케와 함께 <삼총사>를 집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7세기 프랑스를 바탕으로 한 이 소설에는 실존했던 역사적 인물들이 이름 그대로 등장하는데, 이에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지며 더욱 생동감 있는 구성을 갖추게 됩니다. 오늘날 <삼총사>는 대중들이 선택하고 인정한 고전문학으로도 불리며, 영화 ‘미녀 삼총사’, 뮤지컬 ‘삼총사’ 등 수많은 작품의 모티브가 되고 있습니다.

복수 캐릭터의 원조, 몬테크리스토 백작

돈, 사랑, 복수 등 자극적이지만 흥미를 유발하는 요소들은 시대를 막론하고 여러 문학 장르의 단골 소재로 등장해 왔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170년 전에 발표된 뒤마의 <몬테크리스토 백작> 역시 이러한 소재들을 한 권의 소설 속에 모두 담아냈는데요. 작가에게 엄청난 부와 명예를 안겨주기도 했던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치밀한 전개와 구성으로 모범적 대중소설이라 불리는 작품입니다.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힌 주인공 당테스로부터 시작되는 소설의 전개는 권선징악의 형태를 그대로 띠고 있습니다. 돈과 명예부터 사랑하던 여자까지 삶의 전부를 빼앗긴 당테스는, 감옥의 한 노인에게 도움을 받아 자신을 모함한 모든 이들에게 완벽한 복수를 하게 되는데요. <삼총사>와 같이 사실에 픽션을 덧대어 완성된 줄거리와 파란만장하게 펼쳐지는 장면들은 독자들을 소설 속으로 끌어들이는 또 다른 매력으로 자리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실제로 소설 속 당테스가 갇혔던 감옥의 배경이 된 곳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지중해안 마르세유에서 남서쪽으로 3km 떨어진 이프섬(If I.)은 가파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석회질의 작은 섬인데요, 이 곳에 유일하게 위치한 이프성(城)이 바로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배경이 된 곳입니다. 실제로 프랑스 정치범들을 수용하는 감옥이었던 이 곳은 루이 14세에게 미움을 받은 철가면 또한 갇혀있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데요. 현재는 성의 잔해만 남아있지만 소설의 인기와 더불어 유명 관광지로 사랑 받고 있습니다.

대중소설의 정석을 보여준 뒤마의 두 작품들은 오늘날까지 번역, 차용, 표절되며 인기 소설로서의 유명세를 계속 이어가고 있는데요. 최신작에서 느낄 수 없는 또 다른 재미를 ‘삼총사’와 ‘몬테크리스토 백작’을 통해 느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