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을 단순히 보는 것에 준하지 않고 보다 열린 감각으로 만나볼 수 있는 전시회가 일산 킨텍스에서 열렸습니다. ‘Life in pictures & 마크리부 사진전’이란 네임의 이번 전시는 프랑스 출신의 사진작가 마크리부의 작품감상을 비롯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사진전으로 열리고 있는데요. 사진에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흑백사진에 담긴 스토리텔링, 마크리부 사진전
‘보고, 찍고, 남긴다’는 3개의 과정으로 나뉘어진 이번 전시의 출발은 ‘에펠탑의 페인트공’으로 유명한 프랑스 사진작가 마크 리부의 전시작을 감상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아흔 살의 고령에도 불구, 최근까지도 작품활동을 이어왔던 그는 흑백사진이지만 컬러보다 더 선명한 삶의 이야기를 전달하는데요.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프랑스를 비롯해 각국을 여행 다니며 촬영한 사진들을 이번 전시를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총 6개의 테마로 나눠진 마크리부의 전시작 중 가장 유명한 작품은 바로 1953년에 선보여진 에펠탑 연작입니다. 특히 곡예사 같은 동작으로 에펠탑에 페인트칠을 하던 인부의 모습을 담은 ‘에펠탑의 페인트공’은 마크리부를 세계적인 사진작가의 위치에 올려놓은 대표작인데요. 이와 함께 에펠탑 구조물 사이로 보이는 연인들의 모습 등 뛰어난 구성력으로 촬영된 사진들은 보는 이들에게 시각적 재미를 전달해줍니다.
“사진은 세상을 변화시킬 수는 없지만, 변화하는 때를 보여줄 수는 있다”고 말한 그는 직접 세상 속에 뛰어들어 광범위한 사진작품을 남겼는데요. 이번 사진전에서는 언론 매체를 통해 흔히 접할 수 있는 사진이 아닌, 삶의 이야기를 담아온 진정성 있는 마크리부의 사진들을 다양하게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추억을 담아주는 소중한 공간
마크리부 사진전이 열리는 전시회장을 빠져나오면 사진과 친해질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 펼쳐집니다. 1953년 페인트공이 서있던 에펠탑 모형부터 마크리부 대표작 배경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세트장에서는 직접 유명작품 속 주인공이 되어 볼 수 있는데요. 페인트 통, 붓과 같은 사진 속 작은 소품들까지 구비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똑같이 습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총 15개로 이루어진 스튜디오 또한 즐거운 사진관놀이를 할 수 있는 테마공간입니다. 카페나 옛거리, 캐릭터 세상, 프러포즈 장소까지 가지각색으로 꾸며진 스튜디오에서는 카메라를 무료 대여해 프로필이나 가족사진, 단체사진 등 다양한 사진들을 촬영할 수 있는데요. 또한 공간을 이용해 점프샷이나 패닝샷, 줌잉샷 등 재미있는 촬영 방법들을 게임처럼 재미있게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진학과 학생들이 관람객들의 촬영을 도와주는 이벤트는 물론 찍은 사진을 여러 방식으로 출력할 수 있는 시스템도 경험해 볼 수 있는데요. 이렇게 찍고 찍히는 양방향의 과정을 통해 사진에 대한 기술과 정보들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Life in pictures & 마크리부 사진전’은 기존의 사진전과는 차별화 된 신개념 공간으로, 관람객들이 한 걸음 더 사진과 친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데요. 가까운 주말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함께 전시회에 들려 평생 남겨질 소중한 사진 한 장 찍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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