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도시는 어디신가요? 아마 많은 분들이 ‘파리’를 떠올리실 겁니다. 세계 최대의 관광도시이자, 누구나 한번쯤 꿈꾸는 낭만의 도시인 파리. 하지만 프랑스라는 나라에서 오직 파리만을 알기에는, 파리와 사뭇 다른 매력을 가진 멋진 도시들이 너무나 많이 존재합니다. 그 중에서도 ‘프랑스 제 2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리옹(Lyon)’이 있습니다. 명작소설 <어린왕자>의 작가 생떽쥐베리의 고향이자, 아스라한 역사와 활기찬 젊음을 모두 간직한 매력적인 도시, 리옹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타임머신을 타고 온 골목, 비유 리옹
프랑스 리옹(Lyon)은 인구수로 따지면 프랑스에서 세번째로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도시이지만, 리옹을 일일 생활권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의 수가 파리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이유로, 프랑스 제 2의 도시라고도 불리는 곳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파리지엔만큼이나 ‘리요네즈(Lyonnaise)’들의 자부심 역시 강하다고 하는데요. 파리를 상징하는 건축물이 에펠탑이라면, 리옹에는 푸르비에르 노트르담 대성당이 있습니다. 성당에서 내려다보이는 리옹의 풍경은 매우 질서정연한 계획도시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깔끔한 면모와는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는 리옹의 구시가지, ‘비유 리옹(Viues Lyon)’이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이끕니다.
리옹의 구시가지인 ‘비유 리옹’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기도 한 지역입니다.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건물이 여전히 건재하며,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져 있는 색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리옹은, 1245년 당시 유럽 전체 천주교 공의회가 열렸을 만큼 종교적으로 중요한 도시이기도 한데요. 구시가지 중심에 주교좌 성당인 셍쟝 성당을 비롯해 푸르비에르 노트르담 대성당 등의 종교적 상징물들이 보여주듯, 중세의 막강했던 종교의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온 듯한 느낌을 주는 구시가지의 건물들은, 15세기와 17세기 지어진 것들로, 베니스 다음으로 오래된 유럽의 르네상스 건물들이라고 합니다. 골목 골목마다 깃든 역사와 향수를 느끼며 도시의 매력을 찬찬히 더듬어볼 수 있습니다.
따뜻한 음식냄새와 낭만이 피어오르는 도시 |
리옹은 요리로 유명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리옹 시내에 있는 2천여 개의 식당 중 미슐랭 스타를 받은 식당이 무려 20개라고 하니, 어느 곳에 들어가도 맛있는 프랑스 요리를 맛볼 수 있을듯한 기대감이 마구 샘솟는데요. 특히 부숑(Bouchon)이라고도 불리는 프랑스 가정식을 요리하는 식당을 리옹시내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본래 17세기~18세기 노동자들에게 제공되던 양 많고 서민적인 가격의 가정식 음식이 지금도 그 맥을 잇고 있는데요. 구시가지 골목을 따뜻하게 채우고 있는 부숑 식당에서 친근한 분위기의 프랑스 가정식을 맛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네요.
리옹은 마치 역사책 속의 사진처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 젊은 예술가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리옹의 신시가지 중심에는 넒은 개방형 광장인 ‘벨쿠르 광장(Place Bellecour)’이 위치해 있는데요. 이 곳에서는 항상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특히 광장에 우뚝 서있는 루이 14세의 동상 아래는 언제나 시민에게 가장 많이 찾는 만남의 장소이기도 합니다. <어린왕자>의 작가 생뗵쥐베리의 고향이기도 한 리옹은, 날개 형상을 한 이 공항의 이름을 ‘리옹-생뗵쥐베리 공항’이라도 짓기도 했는데요. 손을 넣어 하는 연극인 ‘기뇰(Guignol)’ 인형극을 포함해 도시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아름다운 흔적들은, 리옹이 낭만을 가득 품고 있는 예술의 도시라는 것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아직은 파리보다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 리옹이지만, 남프랑스의 이 아름다운 도시에 다녀왔던 사람들은 누구든 그 매력을 잊지 못한다고들 말합니다. 과거와 현재의 풍경이 공존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라고도 불리는 리옹. 산업화 과정에서 시민들과 멀어진 도시의 강을 되살리자는 운동이 1980년대부터 시작되어, 지금은 리옹 시민들을 위한 강변으로 변화하기도 했다고 하는데요. 가끔은 모두가 찾는 아름다움보다, 아직 많은 사람들이 보지 않은 아름다움을 발견해보는 건 어떨까요? 더욱 소중한 여행의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culture > frenchinfranc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재즈 페스티벌/쉘부르의 우산/재즈 추천] 프랑스 재즈, 낭만을 수놓다 (0) | 2014.10.24 |
---|---|
[바게트빵/프랑스 빵/밀가루 빵] 재료부터 다른 ‘진짜’ 빵, 프랑스 베이커리 (0) | 2014.10.24 |
[프랑스 와인/몽마르뜨 언덕/부르고뉴 와인] 파리의 포도주 - 몽마르뜨 와인축제 (0) | 2014.10.20 |
[프랑스 역사/세계박람회/인상주의 화가] 황금보다 빛났던 아름다운 시절, 벨에포크 시대 속으로 (1) | 2014.10.16 |
[노벨 문학상 수상자/어두운 상점들의 거리/프랑스 작가] 텅 빈 마음의 자리를 채우는 작가, 파트리크 모디아노 (0) | 2014.10.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