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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역사/세계박람회/인상주의 화가] 황금보다 빛났던 아름다운 시절, 벨에포크 시대 속으로

우리는 종종 좋은 기억이 남아있는 순간이나, 뜻 깊은 추억이 있는 과거로 되돌아 가고 싶다는 상상을 하곤 합니다.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 프랑스에서 펼쳐졌던 벨에포크는, 직접 겪어보지 않았던 이들에게까지 동경을 품게 하는 시대인데요. 풍요와 번영으로 가득했던 프랑스 벨에포크 시대 속으로 구독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벨에포크의 풍경



프랑스어로 ‘아름다운 시절’ 혹은 ‘좋은 시절’로 풀이되는 ‘벨에포크(belle époque)’는 1871년부터 1914년에 이르는 한 시대를 가리키는 명칭입니다. 18세기 말, 프랑스에는 혁명 및 정치적으로 매우 혼란스러웠던 과거를 뒤로하고, 이전에 없던 평화로운 날들이 찾아오게 되는데요. 경제, 문화, 예술 등 모든 분야가 활발하게 발전한 것은 물론, 프랑스의 상징이자 자랑거리인 파리 에펠탑 역시 이 시기에 첫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파리 만국박람회를 기념하며 지어진 에펠탑을 포함하여, 벨에포크 시대에는 많은 유명 건축물들이 지어졌습니다. 파리 중심부에 있는 미술관인 ‘그랑팔레’와 ‘프티팔레’를 비롯해, 센 강에서 가장 화려한 다리로 알려져 있는 ‘알렉상드르 3세 다리’도 이 시기에 건설되었는데요. 또한 대중들에게 유명세를 타며 알려진 댄스홀, ‘물랭루즈’와 레스토랑 ‘맥심’도 역시 벨에포크 시대를 대표했던 명소로 불리는 곳입니다.


당대를 누렸던 예술인들



출처: //en.wikipedia.org/



Edouard Manet, <카페에서(Au Café), 1878)>


우아한 복장을 한 멋진 남녀들이 거리를 거닐었던 벨에포크 시대. 이 시대를 더욱 빛나게 한 것은 바로 뛰어난 재능을 지닌 예술가들이었습니다. 특히 빛에 따라 변화하는 순간을 포착해, 화폭에 생생하게 담아 그리는 인상주의 화가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는데요. 폴 고갱, 빈센트 반 고흐, 에드가 드가, 에두아르 마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등 현재에도 최고라 일컬어 지는 인상주의 화가들은 다양한 작품을 통해 벨에포크 시대 속의 아름다움을 그려내었습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Midnight In Paris), 2011>


화가들뿐 아니라 소설가들 역시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벨에포크를 더욱 풍요로운 예술의 시대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의 주인공 ‘길 펜더’가 시간여행으로 통해 만났던 어니스트 헤밍웨이, 피츠제럴드 부부, T.S. 엘리엇도 모두 벨에포크 시대에 존재하던 예술인들 인데요. 또한 루이지엔 블로그에서도 소개했던 바 있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저자 마르셀 프루스트 역시 이 시대의 대표적인 인물로,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는 물론 벨에포크 시대의 일상을 담아내기도 했습니다.


-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포스팅 자세히 보기: //automercantil.com/479


벨에포크를 만날 수 있는 영화



영화 <황금 투구(Golden Helmet), 1952>


한세기가 지난 지금도 벨에포크 시대는 여전히 영화, 음악, 그림, 패션 등 여러 장르 속에서 기억되고 있습니다. 1952년에 개봉한 영화 <황금투구>에서는 한 여인과 그녀를 둘러싼 남자들의 사랑과 복수를 다루고 있는 시대물인데요. 비록 줄거리는 어둡지만, 벨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 속의 풍경들이 사실적으로 묘사되며 오늘날까지 프랑스를 대표하는 영화로 손꼽히는 작품입니다.



영화 <물랑루즈(Moulin Rouge), 2001>


또한 영화 <물랑루즈>와 <미드나잇 인 파리> 역시 벨에포크 시대에 살던 인물들의 다양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물랑루즈>에서는 실제 댄스홀인 <물랭루즈>에서 공연하던 무희들을 재현한 모습을, <미드나잇 인 파리>에서는 앞서 소개한 당대를 주름잡던 예술가들 한 번에 만나 볼 수 있는데요. 배우들의 명연기가 더해져 더욱 생생한 벨에포크 시대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영화입니다.



‘벨에포크 시대’가 여전히 프랑스의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로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은, 어쩌면 수많은 역사적 사건들로 어지러웠던 과거의 다른 시대들과 대조되기 때문일 텐데요. 오늘날 파리가 많은 이들에게 특별한 감성을 전해 주는 도시로 여겨지는 이유도, 파리라는 도시가 벨에포크 시대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그리고 비애와 즐거움이 모두 녹아든 다양한 풍경을 품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