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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요리/미국 유명 셰프/자크 페팽] 사랑을 녹이고 소통을 불어넣은 요리사, 자크 페팽

 ‘소울 푸드’라는 단어가 생겨날 만큼, 우리의 허기진 몸과 마음을 하루 세 번 채워주는 ‘음식’은 커다란 의미를 지닙니다. 특히 세계 최고의 요리를 맛볼 수 있다는 미식가들의 성지, 프랑스에서의 식사는 상상만으로 황홀한 풍경인데요. 낭만의 도시 프랑스에서 요리를 시작해, 미국에서까지 사랑 받고 있는 세계적인 셰프. 자크 페팽의 사랑이 담긴 요리 철학을 만나보려고 합니다.


‘요리 기술자’의 손 끝에서 피어난 음식



프랑스 태생의 셰프 자크 페팽은, 궁전처럼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한 외관과 발코니에서 바라보는 황홀한 파리의 풍경으로 유명한 ‘플라자 아테네 호텔’에서 요리 실력을 갈고 닦으며 최고의 셰프가 되기 위한 수련을 했습니다. 미국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주인공 캐리가 머물었던 곳이자, 수많은 유명인사가 머물렀던 5성급의 고성 호텔이었던 만큼, 자크 페팽은 샤를 드골을 포함한 3명의 국가 원수의 전속 요리사이기도 했는데요.


자크 페팽은 프랑스 요리를 베이스로 그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다양한 요리들을 소개한 25편의 요리책을 저술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요리의 기술(La Technique)>이라는 책은 프랑스 요리 원리의 가장 권위 있는 교과서로 인정받으며 요리를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의 지침서가 되고 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자크 페팽은 요리를 하나의 기술로 여기며 ‘좋은 요리사가 되려면 먼저 좋은 기술자가 돼야 한다. 좋은 기술자가 되지 못하면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그 재능을 드러낼 수 없다’고 말하곤 했습니다. 자기 분야의 ‘요리 기술자’가 된 그이기에, 자유자재로 그만의 요리 세계를 마음껏 펼칠 수 있지 않았을까요?

온도를 잃은 마음을 데워줄 사랑의 식탁



1995년, 자크 페팽은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건너와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프랑스문학을 전공하기도 했습니다. 요리 서적 뿐만 아니라 TV에서도 사람들은 자크 페팽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요. 요리의 과정을 ‘자연이 문화로 변모하는 과정’이라고 표현했던 파리의 인류학자 레비스트로스의 말을 인용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식탁에 옹기 종기 둘러 앉아 함께 식사를 하는 행위는 인류 문명에서 최상의 표현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요리와 음식을 단순히 에너지를 내기 위한 행위가 아닌, 소통할 수 있는 교감의 장소로 여겼던 자크 페팽. 새삼 요리와 음식이 가지는 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자크페팽은 TV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사람들이 집에서 쉽고 빠르게, 그리고 건강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들을 소개했습니다. 누군가를 위해 메뉴를 고민하고, 그에 필요한 재료들을 시장에서 구매하고, 그리고 부엌에 서서 음식을 요리하는 시간 모두 식사를 함께하는 사람을 위해 할애되는 시간입니다. 항상 많은 애정과 관심이 깃들어야 하고, 음식을 먹어줄 누군가를 생각하며 만들어야 하는 요리라는 행위는 가장 순수한 사랑의 표현일지도 모른다는 자크 페팽의 요리 철학이 마음속 깊이 남는데요.


눈 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 속에 제대로 한 끼를 차려 먹는 것이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하지만 소통이 필요한 메마른 마음에 촉촉한 위로의 물줄기를 뿌려줄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돌아오는 주말, 사랑하는 사람들을 초대해 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요리 앞에 하루를 이야기 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최상의 주말을 보내는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