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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영화/영화 39계단] 스릴러 계의 양대산맥 알프레드 히치콕 vs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간담을 오싹하게 하며 손에 땀을 쥐는 이야기 전개 때문에 우리는 스릴러 영화를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최근의 많은 스릴러 영화들이 개봉했지만 현재까지도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많은 스릴러 영화들의 모티브이자 영감을 불어 넣어주는 감독이 있는데요. 영국의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과 그가 지목한 라이벌, 앙리 조르주 클루조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히치콕” 하나의 아이콘이 되다



스릴러 영화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름 알프레드 히치콕. 그는 이미 스릴러에 있어서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대표적인 감독입니다. 그의 영화는 단순한 일상과 상상력에서 시작합니다. 가령, 새라는 대상이 인물을 위협하는 공격적인 존재로 표현되거나 죽음과 혼돈에 대한 전조적인 상징물이 되기도 하고, 한 사람을 광기에 내몰아 가며 공포를 극대화 하는 하나의 매개체가 되기도 합니다.


히치콕이 오늘날까지 주목을 받는 이유는 현대영화가 갖춰야 할 요소를 조목조목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스펜스가 주는 흥미로움과 스릴러의 섬뜩함, 그리고 오락적인 요소가 정교한 카메라 구도와 편집, 효과적인 사운드 트랙과 함께 조화를 이뤄 하나의 작품을 완성합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은 생전에 “모든 성공의 비결은 자신을 부인하는 법을 아는 것이다.” 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요. 이 말은 즉 자신의 눈에 보이는 것 이상의 내면적 요소를 포착하는, 우리가 미쳐 느끼지 못하는 사람의 심리를 꿰뚫는 듯한 이야기를 구성하는 데 큰 모티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심리를 이용해 상상할 수 없는 부분을 건드리는 것이야 말로 히치콕 영화의 최고의 묘미입니다.

공포영화를 보면서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하는 장면을 히치콕은 오히려 감추고, 감추는 대신에 더 많은 비밀과 공포감, 그리고 상상력을 관객에게 자극시켜 더 큰 스릴감을 느끼게 합니다. 즉, 고정관념을 탈피하고 일반적으로 예상 가능한 스토리라인을 전면으로 대비시킨다는 점에서 그의 영화는 오늘까지도 최고의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습니다. 영화를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로 오늘날까지 손꼽히고 있습니다.


히치콕이 지목한 라이벌, 앙리 조르주 클루조



감독으로서 최고의 명성을 가지고 있던 알프레도 히치콕이 라이벌로 지목한 프랑스 영화 감독 앙리 조르주 클루조. 그는 프랑스 영화계의 새로운 자극을 불어넣은 영화감독입니다. 당시 프랑스 영화는 하나의 고상한 취미 정도로 여겨졌던 터라 작품성에 대한 특별한 부각이 없었는데요. 그러한 고상한 영화들 속에서 그의 작품은 충격이자 하나의 문제작으로 거론되곤 했습니다. 한때 저널리스트로서 활동 했던 그는 10년의 긴 시간 동안 각본가로서의 힘든 생활을 견딘 후 감독으로서 전업에 성공했습니다.

알프레드 히치콕에게 <새>가있었다면 앙리 조르주 클루조에게는 <까마귀>가 있었습니다. 둘 다 새라는 모티브에서 서스펜스와 스릴러적 요소를 뽑아냈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었으나 영화에 대한 생각과 개념, 그리고 표현방식에서 차이가 있었기에 전혀 다른 색깔을 나타냅니다.


스릴러와 함께 유머러스함을 함유해 현대 상업영화로서의 요소를 톡톡히 갖춘 히치콕과는 반대로 클루조의 영화는 유머감각을 배제시킨 비관적이고 폭력적인 관점을 가지고 있어 강한 무게감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프랑스 영화계에서 누벨바그 열풍이 불면서 프랑스 영화의 성격과 캐릭터를 확립해가는 과정 속에서도 서스펜스와 스릴러에 대한 확고한 관점과 캐릭터로서 독자적인 영화관을 가진 감독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스캔들과 상황으로 인해 오명을 안게 됩니다.

클루조의 영화 <까마귀>는 당시 독일 나치군이 소유한 회사에서 제작된 영화로 독약물이 묻은 편지로 인한 공포감을 조성시키는 영화입니다. 허나 프랑스의 지방 도시들에 대한 거친 묘사들과 함께 나치 회사의 영향으로 인한 반프랑스적인 영화로 인해 그는 프랑스 영화에서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그로테스크함을 지녔음에도 프랑스 영화계에서 추방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치밀하고 정확한 묘사로 공포 분위기 조성은 히치콕 못지 않은 강력한 흡입력을 지녔지만 안타까운 스캔들은 그의 재능과 독특한 영화관을 묻히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하나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스릴러 감독 알프레드 히치콕과 프랑스의 히치콕이라 불리우며 히치콕의 라이벌로 지목받았던 앙리 조르주 클루조. 두 감독은 스릴러 영화계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될 거장임과 동시에 서로가 가지지 못했던 전혀 다른 스타일을 가진 감독이기도 했습니다. 그들이 보여준 섬뜩함은 오늘날 그들의 영화를 찾는 관객들에게 한결 같은 공포와 서스펜스를 전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