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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 강/파리 여행] 파리 최고의 광경을 산책하며 즐기다 – Parc Rives Seine


"가장 파리다운 광경을 만나고 싶다면 택시를 타고 센 강 강변을 달려 달라고 말하세요."


몇 년 전만 해도 파리를 찾는 관광객에게 비밀스러운 정보를 공유하듯 알려준 이 말은 이제 더 이상 비밀도, 흔히 말하는 꿀팁도 아닙니다. 차를 타고 센 강변을 드라이브를 해야 볼 수 있었던 가장 파리다운 아름다운 광경. 이제는 모두에게 열린 새로운 산책로로 그 아름다운 풍경의 문을 활짝 열고 시민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 파리를 파리답게 느끼다



올해 4월. 센 강변 도로에는 푸른빛의 잔디가 깔렸습니다. 그리고 그 곳은 'Parc Rives Seine(센 강변 공원)'이란 이름으로 이제는 완전한 시민들의 산책로로 거듭났습니다. 원래 튈르리 정원에서부터 퐁피두 미술관까지 이어지는 3.3킬로미터의 센 강변 도로는 오랫동안 드라이버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였습니다. 퐁네프, 노트르담 등 파리의 유명 다리를 지붕삼아 거쳐가며 운전하며 감상할 수 있는 풍경은 그 어느 곳보다 파리를 파리답게 느끼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차도이기 때문에 머무를 수 없고 자가 소유 차량이 없는 많은 시민들은 그 광경을 보지 못한다는 아쉬움이 있었는데요. 파리시는 오래 전부터 진행해 온 대기오염에 따른 차량 줄이기 정책 중 가장 먼저 이곳을 그 대상으로 삼고 차량이 아닌 시민들이 다리로 직접 걷는 모두를 위한 도로로 만들었습니다.


■ 파리 최고의 광경을 선물 받는 일상

  


일주일 중 일요일만 통행이 허용됐던 이곳은 2016년 8월을 기점으로 차도라는 이름을 완전히 버리고 도보로서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강변 도로의 폐쇄는 파리의 교통체증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교통의 흐름은 반 년만에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으로 돌아갔고 우려의 목소리는 그 시간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약 8개월이 지난 지금 이곳은 아직 차도였던 흔적은 조금 남아있지만, 회색빛 황량했던 도로 주변은 잔디가 깔리고 다리 밑의 관리실은 향긋한 커피향이 풍기는 카페테리아로, 다리 난간은 아이들의 놀이터로 변화했습니다. 그리고 2017년 4월 'Parc Rives Seine'이란 이름을 얻게되면서 파리의 온전한 하나의 시민 공원으로 그 당당한 출발을 내딛었습니다.



노트르담을 바라보며 센 강변 다리 밑에 앉아 담소와 여가를 나누는 사람들이 있는 풍경. 파리의 옛 모습을 그린 화가들의 작품에서 자주 등장했던 그 풍경은 이제 다시 지금 ‘현대’의 풍경이 되었습니다.



60년대 자동차에게 내어주었던 공간은 반 세기가 지나 시민들을 위한 쉼터의 공간으로 다시 돌아가게 되었는데요. 자동차를 위한 편리한 공간을 버리고 대기오염을 줄인 쾌적한 공간으로서의 변화. 그 뒤엔 이 프로젝트를 70% 이상 지지한 시민들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작은 ‘불편함’을 감수하고 대신 ‘아름다움’을 선택한 파리지앵. 그들이 있기에 파리는 항상 아름다운 도시로서의 그 위치를 유지할 것입니다.


 

- 파리 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