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위에 두툼한 담요를 꼭 덮고 따끈한 차 한잔과 함께 영화보기 좋은 계절, 오늘은 눈에 띄게 낮아진 체감 온도를 따스하게 데워줄 훈훈한 영화 한 편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따스한 빛을 나눠주는 착한 재능을 가진 남자 ‘앙리’의 유쾌한 이야기, 영화 <앙리 앙리>입니다.
■ 프랑스어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유쾌한 판타지
어린 시절,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는 동화 한편으로 행복해졌던 기억, 다들 있으실 것 같은데요. 10의 끝자락, 잊고 있었던 유쾌한 행복을 소환해 줄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영화가 관객들을 찾아왔습니다. 마르탕 탈보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앙리 앙리>는, 캐나다 영화이지만 특유의 부드러운 음성으로 따뜻함과 유머러스함을 담은 프랑스어를 만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주인공 앙리는 수녀원에서 자란 수줍음 많은 청년입니다. 때묻지 않은 순수함으로 똘똘 뭉친 앙리의 예측불가한 순박함은 다소 엉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는 누구보다 성실하게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데요. 그런 던 중 우연히 조명가게에 취직한 그가 지내던 수녀원을 나와 보다 다양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 반짝이는 전구처럼 마음의 빛을 밝혀줄 착한 영화 |
아름다운 아내와 아이들을 둔 동료 모리스, 그리고 조명을 고치러 간 집에서 만난 괴팍한 노인 비노 등 앙리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만의 에피소드를 만들어나가며, 홀로 서기를 해나가게 됩니다. 그런 앙리에게 일어난 일생일대의 사건이 있었으니, 바로 극장 매표원인 헬렌에게 첫눈에 반한 것이었는데요. 비밀스러운 여인 헬렌조차 마음을 열게 하는 앙리의 순수함에 둘은 조금씩 가까워지게 됩니다.
어른들을 위한 현대판 동화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영화 <앙리 앙리>와 동화가 닮은 점은 단지 환상적인 스토리뿐만이 아닙니다. 앙리와 떼어놓을 수 없는 소재인 ‘전구’는 반짝이는 색감과 불빛으로 스크린을 아름답게 장식하며, 우리의 마음까지 환하게 밝혀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앙리와 헬렌이 놓인 사랑스러운 풍경에 때마침 울려 퍼지는 감미로운 샹송까지, 얼었던 마음까지 사르르 녹게 하는 따뜻함이 시종일관 흐르는 영화입니다.
프랑스 여배우 오드리 토투가 주연한 영화 <아멜리에>의 사랑스러움과 프랑스의 가장 핫한 영화감독 미셸 공드리의 <수면의 과학>의 엉뚱함을 닮은 영화 <앙리 앙리>. 올 가을, 잊고 있었던 순수함과 두근거림을 소환해 줄 영화 한 편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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