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여행자들의 연인 같은 도시 ‘파리’에서 시작한 루이까또즈와 프랑스 관광청의 낭만적인 기차여행, 그 세 번째 시간은 눈부신 풍경 속 시간의 속삭임을 느낄 수 있는 ‘일 드 프랑스(Ile de France)’ 지역에서 시작합니다. 파리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닿을 수 있는 일 드 프랑스 지역은, 그 옛날 예술가들과 귀족들이 반한 숲과 자연의 경이로움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장소인데요. 세월이 남기고 간 향기를 간직한 그 곳으로 향해보겠습니다.
■ 파리에서 1시간 남짓, 로맨틱한 전원마을
출처: 프랑스 관광청(kr.rendezvousenfrance.com)
파리를 둘러싸고 있는 프랑스 중북부의 대도시권을 일컫는 ‘일 드 프랑스’. 이 지역의 대표적인 명소인 퐁텐블로, 바르비종, 오베르 쉬르와즈는 각각 파리에서 기차로 약 30분~1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파리 근교 도시들입니다. 퐁텐블로에서는 우아한 르네상스 풍 고성들을, 바르비죵에서는 화가 밀레의 스튜디오와 아름다운 집들을, 그리고 오베르 쉬르와즈에서는 고흐의 마지막 생애를 엿볼 수 있는데요. 특히 이 곳은 도시의 복잡함을 떠나 온 예술가들과 왕들이 반한 전원마을이라고 불리는 만큼, 그들의 고상한 취향과 감수성을 느낄 수 있는 여행지로 유명합니다.
먼저 파리의 남동쪽에 위치한 도시 퐁텐블로는, 중세 봉건시대부터 나폴레옹 3세까지의 프랑스 역사가 고스란히 숨쉬는 곳입니다. 베르사유만큼 화려하진 않지만, 도시 하나와 견줄만한 큰 규모와 아름다운 지평선, 그리고 목가적인 풍경들은 잊지 못할 낭만과 생동감을 선사하는데요. 바로 이 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밀레의 마을로 불리는 바르비종과 고흐의 안식처인 오베르 쉬르 와즈가 있습니다.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흔적을 느낄 수 있는 만큼 연일 관광객들로 붐비는 장소이지만, 그 한 켠에서는 황금빛 보리밭과 해바라기가 핀 들판에서 명작 속의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는 평화로운 곳입니다.
■ 왕들의 취향, 예술가들의 감성이 머물러 있는 곳 |
일 드 프랑스의 주요 도시들은 대개 파리에서 하루 여행코스로 방문하기에 충분한 거리에 위치해있습니다. 파리 리용 역에서 퐁텐블로-아봉(Fontainebleau-Avon)역까지는 약 30분 정도가 소요되고, 퐁텐블로의 제네랄 드 골 광장(pl du Général de Gaulle)에서 루아얄 가(Rue Royale)를 따라 10km 남짓 더 가다 보면 바르비종에 닿을 수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파리 북역이나 생 라자르 역에서 기차를 타고 퐁투아즈(Pontoise)역 혹은 페르상보몽(Persan-Beaumont)역으로 간 뒤 오베르 쉬르 와즈행 기차를 갈아타면, 1시간 정도 소요되는 거리에 있는 오베르 쉬르 와즈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퐁텐블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볼거리로는 ‘샤토 퐁텐블로(Château de Fontainebleau)’를 추천해드리고 싶은데요. 왕실의 사냥을 위해 지었던 작은 집을 프랑스 역대 왕들이 조금씩 증축해 으리으리한 정원을 갖춘 성으로 변신시킨 곳입니다. 한편, 바르비종에서는 이 곳의 소박한 농촌 풍경에 매료되어 다양한 작품을 남긴 바르비종파 화가들의 스튜디오와 갤러리들을 만날 수 있는데요. 그 중 ‘만종’이라는 대표작을 남긴 ‘밀레’의 아뜰리에는, 프랑스 문화재로도 지정되어 있는 바르비종의 필수코스입니다. 오베르 쉬르 와즈에서는 고흐가 마지막 생애를 살았던 집을 엿볼 수 있습니다. 비록 자그마한 방 안에 조촐한 소품들만이 남겨져 있는 곳이지만, 고흐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동적인 곳입니다.
보고 또 보아도 끝없는 매력이 샘솟는 나라, 프랑스. 명실 상부 최고의 관광지인 파리 여행에 이어 오늘은 파리에서 하루면 다녀올 수 있는 근교 도시, 퐁텐블로와 바르비종, 그리고 오베르 쉬르와즈로 떠나보았는데요. 마치 지나간 시간이 다가와 속삭이듯, 오래 전 머물렀던 사람들의 정취가 남아 살아 숨쉬는 곳, ‘일 드 프랑스’ 와 '노르망디' 지역의 다음 여정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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