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계절’ 하면 떠오르는 계절, 봄! 포근한 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이곳 저곳에서 열릴 다양한 봄 축제들에 마음도 덩달아 설레게 되죠.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온 반가운 봄을 맞이해, 세계 곳곳에서도 축제를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바로 플라워 쇼와 가든 페스티벌이 열리는 유럽의 아름다운 정원들입니다.
영국, ‘첼시 플라워 쇼(Chelsea Flower Show)’
꽤 오래 전부터 유럽에서는, 긴 겨울이 지나간 뒤 봄에 새싹이 트는 것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각 마을마다 성대한 축제가 열렸습니다. 해가 거듭되면서 이 축제의 규모는 점점 커지게 되었고, 오늘날의 플라워 쇼와 가든 페스티벌로 발전하게 되었는데요. 그 중 가장 규모가 큰 축제는 바로 런던 첼시 지역에서 열리는 ‘첼시 플라워 쇼’로, 1913년에 개최된 이래 현재까지 100년이 넘는 역사를 이어가고 있는 박람회입니다.
정원 가꾸는 일을 중시하는 영국인들에게 ‘첼시 플라워 쇼’는 매년 많은 사랑을 받는 행사입니다. 단순한 꽃 축제를 넘어 영국적인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대표 축제인데요. 영국 왕립원예학회(RHS, Royal Horticultural Society)가 주관하는 이 축제는, 꽃을 비롯해 크고 작은 정원들이 갖가지 테마로 꾸며져 있어 풍부한 볼거리를 자랑합니다. 5월 19일부터 23일까지 열리는 2015년 첼시 플라워 쇼는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올 봄 런던을 찾으실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네요.
프랑스, ‘쇼몽 인터내셔널 가든 페스티벌(International Garden Festival of Chaumont sur Loire)’ |
프랑스 동남쪽에 위치한 지역 쇼몽(Chaumont)에서는, 매년 봄이면 ‘쇼몽 인터내셔널 가든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영국의 ‘첼시 플라워 쇼’가 단기간에 끝나는 대규모의 축제라면, 쇼몽 인터내셔널 가든 페스티벌은 규모는 작지만 매년 4월 말부터 11월까지 약 6개월에 걸쳐 오랜 기간 진행되는 축제이기도 합니다. 1992년 시작된 쇼몽 페스티벌은 비교적 짧은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오늘날 프랑스의 대표 정원 페스티벌로 불릴 정도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쇼몽성 근처의 3.5ha 규모의 농장부지에서 열리는 쇼몽 인터내셔널 가든 페스티벌은, 다양한 테마를 중심으로 약 30여 개의 가든으로 꾸며집니다. 특히 이 축제가 주목 받는 이유는, 가든 디자이너를 비롯해 요리사, 미술가, 건축가 등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해 창의력 있는 정원 디자인 작품들을 선보이기 때문인데요. 2015년에는 4월 23일부터 11월 1일까지 열릴 예정인 쇼몽 인터내셔널 가든 페스티벌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 분께 추천하고 싶은 축제입니다.
네덜란드, ‘쾨켄호프 꽃 축제(Keukenhof Holland)’ |
네덜란드하면 튤립이 자연스레 연상될 정도로 대표적인 꽃의 나라인 네덜란드에서도 봄맞이 꽃 축제가 열립니다. 네덜란드 리세(Lisse)에서 매년 봄마다 개최되는 ‘쾨켄호프 꽃 축제’가 바로 그것인데요. 쾨켄호프에 꽃이 피면 ‘유럽의 봄’이 시작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쾨켄호프 꽃 축제는 네덜란드를 넘어 세계적인 봄 축제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튤립을 비롯해 수선화, 히아신스, 무스카리, 크로커스 등 알뿌리 식물들을 중심으로 세계 최대의 구근 화훼류 꽃 축제가 펼쳐집니다.
축제 기간 동안 매년 약 80만 명이 방문한다는 이 축제에서는, 약 700만 개의 구근 식물에서 피어난 화려한 꽃들로 가득한 정원이 세계에서 찾아온 관람객들을 반기는데요. 또한 축제 기간 내에는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된 대형 퍼레이드카가 약 40km를 행진하며 보다 풍성한 축제를 장식합니다. 3월 20일부터 5월 17일까지 약 두 달간 진행되는 세계 최고의 꽃 축제를 만나고 싶다면 네덜란드로 떠나봐도 좋을 것 같네요.
보기만해도 꽃 내음이 느껴지는 유럽의 봄 꽃 축제. 생기 넘치는 아름다운 계절을 환영하고 싶은 마음은 전 세계가 모두 같은 듯 한데요. 아름다운 꽃들과 함께 유럽의 정취까지 느껴볼 수 있는 유럽의 가든 페스티벌로 이번 봄을 더욱 향기롭게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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