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어오는 바람 속에 느껴지는 포근한 봄 기운과, 곧 피어 오를 준비를 하는 꽃봉오리들에 왠지 마음을 설레게 하는 요즘,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기분도 덩달아 커져만 가는데요. 오늘은, 봄 꽃 향기만큼이나 향긋한 축제, 프랑스의 ‘망통 레몬 축제’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보는 것만으로 기분 좋게 해주는 상큼함 가득한 황금빛 축제 현장 속으로, 루이까또즈와 떠나볼까요?
남프랑스의 작은 도시를 가득 채운 레몬향
조금 생소하게 느껴지는 지명인 프랑스 ‘망통(Menton)’은, 세계적인 휴양지로 유명한 프랑스 남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작은 도시입니다. 특히, 프랑스의 남쪽에서도 이웃나라 이탈리아와 국경이 접해있어, 특유의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기도 한데요. 이탈리아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휴양지인만큼, 망통 시내 곳곳에서는 이탈리아어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기도 합니다.
망통은 인구 3만명 정도의 작은 어촌도시이지만 1년 중 316일 이상 햇빛이 내리쬐는 지중해성 기후로, 세계적인 레몬 생산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지역 특산물인 레몬을 이용해, 매년 2월 중순부터 3월초까지 ‘망통 레몬 축제’를 열고 있는데요. 2월 프랑스 축제로 소개해드렸던 ‘니스 카니발’과 같이 남 프랑스의 대표적인 축제 중 하나인 망통 레몬 축제는, 1934년부터 시작된 오래된 축제로 매년 40만 여명의 관광객들을 이 곳 망통으로 이끌고 있다고 합니다.
레몬에 의한, 레몬을 위한 축제 |
세계적인 레몬 생산지에서 열리는 축제의 위력을 보여주듯, 축제에서는 레몬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무려 망통에서 수확한 130톤이 넘는 양의 레몬과 오렌지를 사용한 조형물이 전시된다고 하는데요. 각종 조형물뿐만 아니라 레몬과 오렌지로 꾸민 레몬정원, 레몬향 가득 퍼지는 퍼레이드 역시 축제의 하이라이트라고 합니다. 늦은 밤이 되어도 축제의 열기는 식지 않은 채, 화려한 불꽃놀이, 각종 먹거리들과 함께 계속되는데요.
레몬의, 레몬에 의한, 레몬을 위한 축제인 만큼, 축제에 참가하는 사람들의 레몬을 활용한 독특한 코스튬 역시 빼놓을 수 없습니다. 축제 기간 동안 망통 시내 곳곳에서는 레몬과 오렌지로 가득 장식한 마차와 각종 조형물뿐만 아니라, 전통의상을 입고 행진하는 망통 지역 주민들의 퍼레이드를 볼 수 있는데요. 특히, 축제에 쓰인 어마어마한 양의 레몬과 오렌지는 축제가 끝난 뒤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고 하니, 그 상큼함을 직접 맛볼 수 있는 기회까지 만나볼 수 있겠네요.
알록달록하게 채색된 집들이 언덕을 따라 오밀조밀하게 지어져 있는, 동화 같은 도시 망통에서 열리는 망통 레몬 축제. 매년 다른 컨셉으로 열리는 축제는, 레몬과 오렌지가 또 어떤 독특한 변신을 할 지 기대를 모으곤 하는데요. 망통 레몬 축제가 전해오는 상큼함으로, 봄을 미리 맞이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