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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시험 바칼로레아/체험활동/유아교육법] 행복한 시민들을 위한 프랑스의 긍정 교육법

어린 시절부터 받아온 의무교육부터 시작해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며, 그야말로 쉴 틈 없이 수학능력시험 당일만을 위해 달려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대입시험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비록 입시에 성공했다 해도, 오랜 시간 동안 진로고민에 방황하는 사람들 역시 많이 볼 수 있는데요. 단 한 가지 목표 외에 다른 것에는  섣불리 욕심낼 수 없는 긴 시간, 그리고 그 후에도 쉽게 해결되지 않는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은 과연 어디에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과 개념 있는 파리시민을 길러내는 긍정 교육법을 실천하고 있는 프랑스의 교육법에서 그 답을 엿보도록 할까요?


책상 위 공부보다 중요한 체험활동



기본적인 프랑스의 교육제도는 1789년 프랑스 혁명 정신에 기초하고 있다고 합니다. 공교육으로 국가가 교육을 주도하는 한편, 사교육을 부분적으로 도입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엘리트 고등교육기관인 그랑제꼴이나 명문 사립고 입학 목적을 제외하고는 사교육이 없는 부분이 대부분이며, 그  역시 음악, 미술, 체육 등의 과목을 우수한 공공기관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 받는다고 합니다. 뿐만 아니라 ‘스스로 하기’, ‘타인을 존중하기’와 같이 사회적으로 꼭 필요한 덕목과 예절들은 유치원에서부터 가르치는데요. 무조건적인 선행학습이나 주입식 교육 같은 학업능력위주의 교육보다는, 사회성과 도덕성, 그리고 학과교육의 균형 잡힌 성장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유치원부터 고등교육까지 공립학교가 90%를 차지하고 있는 프랑스에는 따로 사설 보습학원이 없습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국영수’ 같은 핵심 과목보다 자신의 적성에 맞는 방과후 활동을 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데요. 일부 사립학교를 제외하고는 주 4일제 수업을 운영하고, 방학 역시 일년의 4번이 주어지기 때문에, 이 많은 자유시간 동안 연극, 미술, 스포츠, 독서 등 다양한 분야의 원하는 체험학습들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교육의 장을 제공하는 시청은 언제나 북적거린다고 하네요. 이러한 취미활동은 프랑스 아이들이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데 많은 영향을 끼칩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대부분 진로를 정하는 프랑스 학생들은 공부를 위한 학교나 혹은 기술을 배우기 위한 전문학교 등 각자 자신의 진로에 맞는 학교에 진학합니다.


프랑스식 긍정교육법과 대입시험 바칼로레아



  

한편, 프랑스에는 한 때 국내에서도 이슈가 되기도 했던 대입시험이 존재합니다. 바로 프랑스의 대학입학 자격시험인 ‘바칼로레아’가 그것인데요. 바칼로레아는 ‘폭력은 어떤 상황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는가?’, ‘타인을 심판할 수 있는가?’,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고도 도덕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가?’’등 당대의 세계적 이슈를 반영한 철학문제로 구성된 주관식 논술시험입니다. 프랑스 학생들은 일주일간 이 시험을 치르고, 시험에 통과하면 점수에 상관없이 원하는 국공립대학에 입학이 가능한데요. 합격자는 전체 수험생의 약 80%이상으로, 불합격자에게는 재시험의 기회를 주어 프랑스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건강한 시민’으로 자라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 시험의 최종 목적입니다. ‘1등이 아니어도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말은 바로 이런 점에서 나오는 것이 아닐까요?




프랑스 엄마들의 긍정 교육법 역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그 첫 단계는 ‘행복한 아이가 되기 위해 좌절하는 경험을 해야 한다’는 의외의 사항인데요. 유아기 때부터 ‘안돼’라는 단호함을 배운 아이들은 뜻대로 되지 않는 상황에 대응하는 법을 배울 수 있으며, 이를 유용한 삶의 기술이라고 프랑스 부모들은 생각한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꼭 지켜야 하는 것들 외에는 모두 아이들의 자율 의지에 맡겨 스스로 행동할 수 있게 한다고 하네요. 또한 프랑스에서는 모든 학습의 출발점을 ‘미술 교육’으로 둡니다. 미술이 풍부한 감수성과 표현력을 길러주고, 그로 인해 창의력과 사고력을 발달시키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인데요. 미술교육이 단순히 미술의 영역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유연하고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프랑스 학교에서는 다양하고 자유로운 미술교육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같은 곳을 바라보며 달리는 무한경쟁만큼 허무하게 느껴지는 일이 또 있을까요? 마치 모두가 같은 석고상을 바라 보며 똑같이 따라 그리는 미술 시간처럼, 발전도 행복도 존재할 수 없는 비효율적인 교육법이 바로 경쟁위주의 교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오직 자신만의 감각과 상상력으로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며, 평가 받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껏 실수해보면서, 시간에 쫓기지 않고 자신을 알아가고 표현하는 프랑스 아이들. 이 행복한 교육법을 통해, 더 많은 아이들이 같은 목표를 가진 경쟁에서 한 발짝 물러나와 빛나는 재능과 가치관을 인정받고 마음껏 세상에 펼쳐 보일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