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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잡지 추천/인테리어 잡지/어린이잡지] 펼치면 프랑스가 보이는 다양한 프랑스 매거진들

한 시대와 트렌드를 반영하고, 사람들의 이야기와 문화를 모두 들여다볼 수 있는 매체인 ‘잡지’. 전 세계 수많은 국가와 도시에서 셀 수 없이 많은 잡지가 출간되고 또 사라져가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창간부터 지금까지 꽤 오랜 시간 동안 끊임 없는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잡지들 역시 존재합니다. 영화, 인테리어, 키즈 라는 각 분야의 영역에 충실하면서, 매체만의 독창적인 구성과 또 개념찬 마인드로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프랑스의 대표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éma)’. ‘메종(MAISON)’, ‘밀크(MILK)’가 바로 그것인데요. 이 매거진들이 어떠한 매력으로 전 세계의 구독자들을 꾸준히 사로 잡고 있는지, 들여다보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비평의 길을 열다, 카이에 뒤 시네마(Cahiers du Cinéma)



파리의 그랑 카페(Grand Café)에서 상영된 뤼미에르 형제의 작품부터 세계적인 영화 축제인 칸 영화제까지, 프랑스는 영화의 요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영화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나라입니다. 1951년, ‘조셉 마리 로 두카’와 ‘자크 도니올 발크로즈’, 그리고 ‘앙드레 바쟁’의 강력한 후원으로 창간된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는 ‘영화 사상 가장 영향력 있는 잡지’로 평가 받고 있는 영화 잡지입니다. 영화사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거장 ‘장 뤽 고다르’와 ‘프랑수아 트뤼포’ 같은 영화감독들이, 감독이 되기 전 젊은 비평가로서 활약하며, ‘영화제작이란 한 편의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행위와 동일한 것이며, 창작한 사람의 개성이 뚜렷이 드러나야 한다’는 ‘작가주의’ 영화이론을 세우기도 했던 유서 깊은 영화잡지인데요.



‘영화’라는 종합 예술이 탄생한 이래, 영화를 소개하는 다양한 매체들이 생겨났지만, 카이에 뒤 시네마가 가지는 가장 큰 특징은 프랑스 영화의 역사를 함께 했다는 사실입니다.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활약한 젊은 비평가들은 세계적인 감독으로 성장하면서 영화 저널리즘의 전성기를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미국 영화에도 작가 정책의 범위를 넓혀 ‘알프레도 히치콕’, ‘존 포드’ 같은 장르 영화 감독들을 ‘작가’로 추앙하기도 했는데요. 또한, 그저 한 순간 읽힌 채 사라지는 매체가 아니라 세계적인 영화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만큼의 질 좋은 컨텐츠를 제공하는 것 역시 이 잡지가 끊임없이 사랑 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당대 영화계에서 주목해야 할 감독들의 특집기사와 영화에 대한 사회담론을 펼치며, 영화를 하나의 의미 있는 ‘예술 작품’ 자체로 여겼던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팬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아는 영화잡지라는 이유만으로 카이에 뒤 시네마는 앞으로도 그 명성을 이어갈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인테리어 카탈로그, 메종(MAISON)



패션 브랜드, 혹은 퍼퓸 하우스, 심지어 베이커리 샵이나 카페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단어, ‘MAISON(메종)’. 메종은 프랑스어로 쉽게 ‘집’을 뜻하는 단어이지만, 우아하게 느껴지는 어감에서 예상할 수 있듯, 단순히 의식주를 해결하는 공간의 의미보다 품격있는 라이프스타일을 완성하고, 아름답게 꾸며야 하는 공간이라는 뉘앙스를 담고 있습니다. 특히 정원이나 텃밭 가꾸기, 자수 놓기, 베이킹과 인테리어 등 손으로 하는 공작과 만들기를 뜻하는 브리꼴라쥬(bricolage)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프랑스 사람들은 자신의 공간을 꾸미는 일을 매우 즐기는데요. 때문에 빈티지, 모던, 앤티크 등 다양한 스타일과 취향에 따른 인테리어 소품들과 재료들, 또 그것들로 꾸민 공간과 노하우까지 알차게 담은 프랑스 인테리어 잡지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프랑스에서는 ‘마리끌레르 메종’, ‘메종 프랑세즈’, ‘메종 크리에이티브’ 등 메종(MAISON)이라는 단어를 붙인 프랑스의 인테리어 잡지들이 많이 찾아 볼 수 있는데요. 실내 인테리어와 소품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식기, 정원을 가꾸는 노하우 그리고 더 넓게는 프랑스의 다양한 목가적인 풍경 속의 집과 다양한 건축물들까지 만나볼 수 있습니다. 따스한 햇살과, 아름다운 자연을 이루는 식물들 그리고 그런 꿈 같은 풍경에 놓인 사람들의 공간은 보기만해도 황홀한데요. 프랑스어를 잘 알지 못하더라도, 그저 아름다운 공간과 풍경을 담은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트렌디한 아이템 뿐만 아니라 오래도록 소장하기에도 좋은 클래식한 아이템들로 꾸며져 있는 프랑스의 인테리어 잡지는 여전히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가장 스타일리시한 키즈매거진, 밀크(MILK)



프랑스의 키즈 전문잡지인 ‘MILK’는 ‘MILK Decoration’, ‘MILK Kid’s Collection’ 등의 버전으로 1년에 4번 발간되는 잡지입니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의 깜찍한 키즈 의류 소개와 키즈 모델들이 등장하는 감각적인 화보를 감상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기자기한 키즈방 인테리어와 데코레이션 등의 알찬 정보로 많은 팬들을 가지고 있는 잡지이기도 한데요. 최근 국내에서도 라이센스로 매거진 MILK가 창간되어, 많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아동잡지라는 말로 수식하기에는 아까울 정도로 한 장 한 장이 마치 그림 작품을 보는 듯, 높은 퀄리티의 컨텐츠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세계 유수의 패션 잡지들과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감각적인 화보가 ‘키즈’라는 색다른 아이콘과 만나 유니크한 잡지로 급부상한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특히 한국에 런칭된 매거진 MILK에서는 다양한 육아 노하우부터, 한창 떠오르고 있는 패션 트렌드와 문화 소식까지 곁들여져 있는데요. 키즈 잡지인 만큼 단순히 ‘여성’ 혹은 ‘남성’을 대상으로 한 범주를 넘어, 한 아이를 키우는 ‘엄마’와 ‘아빠’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정보들 역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어떤 엄마와 아빠도 한 때는 아이였던 적이 있듯, 한 사람의 성인으로 자라나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일은 언뜻 평범해 보이지만 아주 특별한 의미를 가진 일일 텐데요. 그만큼 머리부터 발끝까지, 누구보다 예쁘게 내 아이를 키우고 싶은 스타일리시한 엄마와 아빠들을 위해 매거진 MILK는 필수 지침서가 될 것 같습니다.



영화, 인테리어, 키즈까지 다양한 문화와 스타일의 뿌리이면서 또한 트렌드의 최전선을 달리고 있는 프랑스 매거진들을 만나보셨는데요. 무한한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이 종이 매체를 대신하면서 많은 잡지들이 사라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만져볼 수 없는 모니터와 클릭 한번의 너무나 손쉬운 편리함은 채워주질 못할 종이매체의 아날로그한 매력 역시 존재할 텐데요. 많은 잡지들이 인터넷 세상 속으로 편입되어도, 여전히 직접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확인하며, 활자 하나하나를 새기며 정독할 수 있는 종이 잡지가 존재하길 바라게 됩니다. 다가오는 주말, 향긋한 차 한잔과 알찬 프랑스 잡지 한 권으로 여유를 즐겨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