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즉시 프랑스를 넘어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등극한 현대철학서.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게 된다는 것은 재미있거나 혹은 가려운 곳을 정확하게 긁어주거나, 아니면 누군가의 마음을 꿰뚫는다는 것 때문 아닐까요? 오늘 소개해드릴 피에르 쌍소,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는 바로 이러한 베스트셀러의 조건을 완벽하게 부합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가치를 환기시키다 |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가 발간된 것은 2000년도. 디지털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밀레니엄의 설렘으로 들떠있던 시기였습니다. 정보와 통신 산업의 발달과 도약이 야기되고, 모두가 경쟁적으로 빠르고 편리한 IT기기 개발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새천년과 꿈꿔왔던 미래로 개발의 바람이 불었던 시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모두가 빠른 변화를 시도하던 이때, 프랑스의 한 철학자는 조금 다른 이야기를 소신 있게 발표합니다.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에 대해서 말이죠.
빠르다는 것은 시간적인 효율이자 곧 기술 발전과 비례 되어 해석됐던 2000년대. 느리게 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던 대중들에게 느리게 사는 것을 이야기하는 철학자의 이야기는 많은 반향을 불러옵니다. 빠른 속도를 지향하며 지쳐가는 현대인들에게는 현실을 돌아볼 여유를 더해주었고, 낡고 오래된 것이라고 여겨왔던 느림의 가치는 인생의 정확한 속도와 삶 자체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게 하다는 것을 깨우칩니다. 이러한 삶의 속도를 이야기하는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는 수년간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지키며 모든 공공기관의 추천도서로 발돋움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입버릇처럼 “빨리, 빨리”를 외치는 한국인들에게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삶을 음미하는 느리게 사는 것 |
피에르 쌍소는 현대 사회의 속도전에 대하여 느림이라는 가치를 정확하게 포착하여 독자들을 설득합니다. 가령, 느리게 산다는 것은 속도로서는 빠름보다 현저히 떨어질 수 있지만 삶이라는 전체의 시간을 정확하게 보게 하고, 무언가에 쫓기지 않게 하며 압박으로부터 해방시키는, 현대인들이 겪는 심리적 병폐를 해소하는 방법임을 소개하는데요. 빠르다는 것과 무언가를 좇아 앞만 보고 달려가는 것, 혹은 누군가에 의해 따라 잡힐 것에 대한 초조함은 높아진 이상에 갇히게 한다는 것을 지적하며 결코 우월성을 주장할 수 없다는 것을 피력합니다.
느리게 산다는 것은 속도전에서의 패배가 아닌 존재 하는 것 자체의 의미와 그 즐거움, 그리고 조용하고 평안함을 이야기하며 시간의 압력에서의 자유를 이야기하는데요. 사소한 승리욕을 내려놓고 상대방을 너그럽게 인정함으로 자신 또한 인정받는 성숙한 가치라는 것을 느림의 미학을 통해 이야기합니다. 우리 인생의 사소하다고 치부할 수 있는 작은 가치들 하나하나의 의미를 찾아가고, 자족하는 마음을 배우게 한다는 점에서 느리게 사는 것은 꽤 의미 있다는 것을 피에르 쌍소는 이야기합니다. 느림을 안일함과 나태함으로 생각하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진정한 의미를 제고하고 그 가치를 탐닉하게 한다는 점에서 속도전에 지친 우리에게 쉼을 제시합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이자 수필가였던 피에르 쌍소는 일상의 속도를 늦춰 삶의 이면을 보게 하는 데 성공합니다. 빠른 속도에 뭉개져 버린 바깥 풍경이 느림이라는 시각으로 바라보니 삶은 훨씬 섬세하고 예민하며 깊이 있는 맛이 있음을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합니다. 피에르 쌍소처럼 느림과 게으름, 그리고 삶이라는 커다란 가치를 서정적으로 묘사한 작가는 또 없을 만큼 그는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 이후로도 다양한 느림에 대한 이야기를 출판합니다.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의 원어 제목은 “느림의 올바른 사용법”입니다. 빠름에 익숙한 우리에게 느림이라는 독특한 가치를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어떻게 여유 있게 자신을 받아들일 것인지를 피에르 쌍소는 가르쳐주고 있는 셈입니다. 빠르고 바쁜 일상에 지쳐 있으시다면, 피에르 쌍소의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를 통해서 시간의 굴레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법을 터득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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