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프랑스 남부 대표 휴양지 칸에서 열리는 세계 3대 영화제 칸영화제가 어느덧 67회를 맞이했습니다. 매년 개최 시마다 큰 화제를 모으며 세계 영화인들과 영화 팬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대표적인 영화 축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번 년도 67회의 칸 영화제의 관전 포인트를 루이까또즈 블로그 구독자분들을 위해 정리해보았습니다.
칸의 여왕, 심사위원이 되다 |
이창동 감독의 2007년 영화 <밀양>으로 칸 레드카펫을 받은 후 여우 주연상을 수상하며 국제적인 배우로 발돋움한 “칸의 여왕” 전도연이 이번 67회 칸영화제에서는 심사위원으로 초청을 받았습니다. 국내 배우로서는 최초, 유례없는 위촉인데요. 전도연의 심사위원으로서의 등장은 이유도 궁금증을 유발했지만, 한국배우로서의 위상과 한국 영화의 해외 시장 속 경쟁력을 엿볼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되었습니다.
전도연이 칸 레드카펫을 밟은 것은 2007년도 <밀양>과 2010년 임상수 감독의 <하녀> 이후 세번째인데요. 칸영화제 주최 측에서는 매년 새로운 심사위원을 위촉하여 세계적인 재능을 가진 배우와 감독들을 초청하는 전통을 지닌 만큼, 전도연의 배우 위상은 세계적으로 증명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함께 심사위원으로 활약하게 된 배우들 역시 세계적인 감독과 영화로 포진된 것만 봐도 짐작이 되는 부분인데요.
칸 영화제 주최 측은 전도연이라는 배우의 아름다움이 칸 영화제를 찾는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준 것은 물론, 한국 영화를 전형적으로 보여주는 배우로 그녀를 평가했습니다. 한국 영화의 세계화와 다양성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는 점에서 그녀는 한국 영화의 얼굴이 되었습니다. 전도연은 이번 칸영화제 경쟁 부분의 심사에 참여하고 개막식과 폐막식을 비롯한 심사위원 공식 인터뷰에도 참여하여 배우로서의 전문성과 한국 영화의 상징적인 면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포스터를 통한 메시지 |
세계 최대의 영화제이자 유럽 예술 영화의 성지 프랑스에서 열리는 국제적인 행사이니만큼 관심도는 그 어떤 때보다 뜨거운데요. 매년 그러했듯이 이번 67회 칸영화제의 포스터는 공개된 이후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강렬한 눈빛. 매년 많은 주목을 받으며 그 의도에 대해서 궁금증을 자아냈던 칸 영화제의 포스터는 올해에도 역시 궁금증과 의미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켰습니다.
이번 67회의 칸영화제 포스터의 주인공은 이탈리아 명 배우 마르첼로 마스트로얀니입니다. 이탈리아 영화계 역사상 최고의 배우로 대중들에게 국민적 사랑을 받은 명배우 마스트로얀니의 젊은 시절의 모습이 담겨있는 이 사진은 이탈리아 영화사를 대표하는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 감독의 작품 “8과 1/2”에서 가져온 모습인데요. 콧등에 살짝 걸쳐진 선글라스를 손으로 치켜올리고 있는 매혹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피아 톤의 고전적인 느낌을 주는 이 칸영화제 포스터는 이탈리아 영화 거장 페데리코 펠리니와 명배우 마스트로얀니에게 헌정하는 의미가 있다는데요.
이탈리아는 물론, 유럽 영화사에서 가장 빛나는 인물임과 동시에 나아가 이탈리아 영화와 유럽권 영화계의 예술적 중요성을 환기시키고, 자유로운 예술 영화에 대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해 66회 멜빌 샤벨슨 감독의 “뉴 카인드 오브 러브(1963)의 조안 우드워드와 폴 뉴먼의 모습을 담은 것을 비롯해 2012년에는 마릴린 먼로, 2011년에는 페이 더너웨이를 포스터에 등장시키고 있는데요. 이처럼 칸영화제 측은 최근 고전 명배우들과 전설의 스타들을 포스터에 등장시키고 있습니다. 고전영화와 전설의 스타에 대한 경외감을 상징하는 하나의 모양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비경쟁 부문 초청, 한국 영화 세 편 |
2년 연속 경쟁부문 진출은 비록 실패했습니다. 하지만 비경쟁 부문에서 한국 영화 세 편이 동시에 초청된 것은 경쟁부문 진출 못지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데요. 바로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 와 김성훈 감독의 <끝까지 간다> 그리고 창감독의 <표적>이 그 주인공입니다.
정주리 감독의 <도희야>는 개성파 배우 배두나와 송새벽, 그리고 아역배우 김새론이 등장하는 개성이 뚜렷한 영화입니다. 잔혹하면서도 아름다운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었는데요.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던 여성 감독이니만큼 그녀의 작품과 배우들의 연기가 칸영화제에서 어떠한 반향을 불러올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칸영화제의 감독 주간에 초청받은 <끝까지 간다>는 칸에 출품한 지 단 3일 만에 이례적으로 초청되기도 했는데요. 29일 개봉을 앞둔 만큼 많은 영화에 대한 국내 기대도 역시 함께 높아지고 있습니다. 창감독의 작품 <표적> 역시 이번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었는데요.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으로 기대감이 상승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오랜 시간 동안 축적되어 온 한국 영화의 입지와 저력이 이번 칸영화제에서 상징적으로 부각되고 있어 그 어떤 영화제 때보다도 이번 칸영화제는 관심을 뜨겁게 자극하고 있습니다. 5월 14일부터 시작되는 세계 영화인의 축제인 제67회 칸영화제 속 한국 영화와 배우들의 활약을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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