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유원지로, 공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요. 프랑스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작고 소소한 공원부터 시작하여 역사와 전통이, 그리고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프랑스 파리 속 공원들은 파리지엔들은 물론 파리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에게 몸과 마음의 여유를 주는데요. 바람쐬기 좋은 봄, 파리로 떠나실 계획이라면 지금 소개해 드리는 공원들에 방문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앙드레 시트로앵 공원 |
현대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앙드레 시트로앵 공원. 파리 남서부 15구에 위치한 이곳은 파리를 대표하는 도심공원입니다. 공원이 세워지기 전 원래 이 곳은 시트로앵이라고 불리는 자동차 제조회사가 있었는데요. 회사의 설립자였던 앙드레 시트로앵의 이름에서 공원의 이름을 붙였다고 합니다. 앙드레 시트로앵 공원이 본격적으로 문을 연건 1992년.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은 아니지만, 건축가들과 조경가들의 고민과 연구를 통해 계획성 있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1986년도 파리시에서는 대대적인 파리 도시 계획이 진행되었고, 13만 제곱 미터에 달하는 부지를 공원으로 활용하기 위해 공모전을 개최했습니다. 여기서 선발된 알랭 프로보가 속한 팀과, 클레망이 속한 팀이 당선되어 구역을 분할하여 공원을 완성했는데요. 크레망은 북동쪽을, 포르보는 남서쪽을 맡아 건축되었습니다. 서로 다른 구성과 컨셉의 팀이 분할하여 공원을 완성한 만큼 앙드레 시트로앵 공원은 두 구역이 서로 대조적인 느낌을 주며 공원을 찾는 이들에게 다양한 감성을 느끼게 합니다.
일반적으로 잔디와 꽃, 나무등의 자연 요소로 공원이 건축되는 만큼, 건축가의 참여는 흔한일이 아니었는데요. 도시 계획과 함께 맞물려 진행되다 보니, 공원내부와 도시의 연결성을 찾는 것은 무척 중요한 과제였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앙드레 시트로앵 공원은 미라보 다리와 프랑스 센 강과 연결되어 도시 전체와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건축가와 조경사의 협업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습니다.
뷔트 쇼몽 공원 |
파리 북동부, 19구에 위치한 뷔트 쇼몽 공원은 원래 채석장과 쓰레기 처리장이 있던 부지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녹지 공원으로 거듭났는데요. 마치 우리나라 서울의 난지도가 지금의 아름다운 월드컵 공원으로 탈바꿈 한 것과 비슷한 사례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언덕을 뜻하는 뷔트(Buttee)라는 공원에서 알 수 있듯이 이곳은 어수선한 광경의 언덕이 자리잡혀 있었는데요. 파리의 녹지를 확충하기 위한 나폴레옹 3세의 도시 계획에 의해 현재의 아름다운 공원으로 탈바꿈 된 것입니다.
공원을 건축한 프랑스의 건축가인 아돌프 알팡을 중심으로 건축된 이곳은 4년여의 시간을 거쳐 1867년 파리 만국박람회 축제를 기점으로 개장하였습니다. 산책길은 물론, 호수와 전망대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는 이곳은 파리지엔들이 자유롭게 산책을 하거나 놀이를 즐길 수 있는 소소한 공간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요. 19세기에 건축된 만큼 고풍스러운 멋의 조경물이 함께 장식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프랑스의 많은 공원들에 비해 규모도 작고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자연 친화적인 조경과 공원 풍경은 파리지엔들에게 자연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몽소 공원 |
프랑스 파리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중 하나인 개선문, 그 북동쪽에 위치한 몽소공원은 18세기 무렵 오를레앙 공작에 의해 꾸려진 정원입니다. 파리 8구에 위치한 이곳은 철저히 상상력과 재미를 추구하는 공원으로 건축되었는데요. 샹젤리제 거리의 북적이는 분위기를 벗어나 조용하고 안락한 분위기의 8구 주택가에 위치하고 있어 여유가 느껴집니다. 대저택이 들어서있는 곳인 만큼 한산하고 평화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몽소 공원은 18세기 건축 당시의 르네상스적인 분위기를 가득 담고 있어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좋습니다.
프랑스 도심의 오아시스라고 불려지는 몽소공원은 화가이자 작가였던 카르몽텔에 의해서 건축된 곳으로, 프랑스 기존의 공원과는 사뭇 다른 구조와 분위기를 띄고 있습니다. 기존의 프랑스식 공원의 경우 기하학적인 느낌이 있었다면 몽소 공원은 한결 더 자연스러운 분위기의 영국식 공원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요. 공원을 디자인한 카르몽텔이 영국 조지 4세와 친분이 깊었던 것에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습니다. 몽소 공원에는 고대 양식의 기둥은 물론, 오벨리스크와 아치통로, 무덤, 반원형 열주 등의 독특한 조형물들이 들어서 있는데요. 그래서 인지 귀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깁니다. 흐드러진 꽃밭은 물론, 작은 인공폭포까지 설치돼있어 가족단위의 나들이 객이 붐비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크기와 감성의 공원들이 구석 구석 숨어있는 프랑스 파리. 자연과 도시를 융화시키는 하나의 지점이자 도시에 지친 시민들에게 여유와 휴식을 되찾아주는 곳으로 의미가 깊은데요. 알고보면 파리의 도시계획을 비롯하여 수많은 고민과 설계를 통해 완성된 의미깊은 장소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파리에서 관광을 즐기시다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파리 속 공원에 찾아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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