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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독서문화/프랑스 독서율] 새해 다짐으로 독서를 계획했다면, 프랑스인에게 배워보자!


우리나라 1인당 연간 독서 평균량은 2.7권. 주변국인 일본이 12.7권인 것에 비교했을 때 1/6수준으로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수치 때문인지 많은 사람들은 새해에 들어서면 목표로 독서를 리스트에 써놓곤 합니다. 매년 다짐하는 독서, 하지만 여러 가지 핑계로 실천하지 못할 때가 많은 것 같은데요. 어떻게 하면 꾸준한 독서습관을 기를 수 있을까요? 독서문화를 주도하는 유럽의 대표 국가 프랑스인들의 독서문화를 들여다봤습니다.

Break Time, 당신은 무엇을 하시나요?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때 스마트폰으로 노래를 듣는다거나 게임을 하는 풍경은 우리에게 그다지 이상할 것이 없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뭐든지 빠르게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스마트 기기들이 대거 등장하면서 우리의 생활은 한결 편리해졌지만 이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역시 우려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죠. 실제로 이러한 변화를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지만, 독서를 통해서만 얻어지는 깊이 있는 사색과 사고는 현대화와 함께 반비례 되어 나타나는 것은 안타까운 현실인데요. 우리나라의 낮은 독서율 역시 이를 반증하는 것일 것입니다.


여론조사기관의 프랑스 독서문화에 대한 통계치를 보면 1년 평균 독서량은 11권, 하루 평균 독서 시간은 1시간 50분으로 나타나고 있고, 심지어 휴가철 바캉스를 즐기는 가운데서도 독서를 빼놓지 않는 프랑스 인들은 바캉스 기간 동안 평균적으로 3권가량의 독서를 하고 있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수치일 뿐이지만 프랑스인들의 일상에서 독서는 삶의 일부로서 여겨지는 것이 당연하게 느껴집니다. 독서가 생활의 일부로서 자리를 잡기까지는 어린 시절부터의 꾸준한 훈련과 교육을 거치게 되는데요. 시민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독서에 최적화된 도서관이 있는 것은 물론, 언어를 익히기 시작한 아이들에게 독서를 지도하는 시스템은 정부가 주도하는 교육 정책이기도 합니다.

다양한 서적을 만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인해서 프랑스인의 독서는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고 인문 서적부터 문학까지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한 도서관에 여러 종류의 서적을 비치해두는 일반적인 도서관뿐만 아니라 특수한 성격을 띠는 도서관을 설치해 전문적이면서도 세밀한 분류를 해두어 경제력이나 계층과 상관없이 누구나 독서에 접근할 수 있도록 설치를 하는 모습 역시 인상적입니다. 책에 대하여 자산적인 의미를 더하는 프랑스 국가적 차원의 노력은 그들의 생활 속에 독서 영역을 더욱 견고히 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프랑스의 변화된 독서문화



프랑스에서 크리스마스 선물로 순위에서 빠지지 않는 것 중에 하나는 바로 “책”입니다. 평범하지만 가장 고급스러운 선물로 여겨지는 책은 책 권당 3만 원 가까이하는 고가에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가치 있고 귀중한 선물로 여겨집니다. 실제로 프랑스에서는 선물을 위한 화려하고 두꺼운 책과 재생지로 만든 작은 사이즈의 가벼운 책 두 종류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고 합니다. 도서 가격이 비싼 것은 어찌 보면 프랑스 정부 차원의 독서문화 유지를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도서 가격정찰제” 때문인데요. 대형서점들의 저가 서적들로 인한 마을 중소 서점들의 쇠락을 막기 위한 정부 방침으로 가격은 비싸지만 어디서나 같은 가격으로 책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마을 중소 서점들은 조금이나마 평준화를 이룰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하여 세계 각국에서 불고 있는 출판 바람은 프랑스에도 역시 마찬가지로 작용되고 있는데요. 바로 전자책입니다. 아날로그적인 감성이 묻어있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책의 냄새와 질감까지도 즐기는, 한마디로 독서를 문화로써 향유하는 프랑스인들에게는 편리함과 간편함, 그리고 기존의 독서 방식에서 탈피한다는 것이 새롭게 다가오고 있는데요. 태블릿 pc를 비롯한 it기기가 확산되고 있는 추세에 맞춰 등장하는 전자책은 젊은 층을 상대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보수적인 독자층에까지는 흡수되지 못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통계치를 봤을 때 프랑스의 전자책 구매율은 전체 책 구매 수치 중 1% 정도의 수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봤을 때 미미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프랑스 문화 특유의 보수적인 성향도 한 몫을 차지하겠지만 그 어떤 나라보다도 비싼 책값에 비해 높은 구매율을 보이는 만큼 변화가 빠르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프랑스의 독서문화는 흥미로운 점이 무척 많습니다. 사색과 철학을 기르는 도구로서만 독서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책을 한장 한장 넘기는 낭만을 즐기는 프랑스 독서 문화의 특징 때문인데요. 독서를 한 해 계획으로 세우고 계신다면 독서량과 수치에 연연하기보다 독서를 통한 낭만과 여유를 즐기는 마음으로 임해보시면 어떨까요? 한결 가벼운 마음에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