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니콜라 사르코지와의 관계에서 첫 딸을 낳아 주목을 받았던 카를라 브루니는 프랑스의 퍼스트레이디로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인들 중 한명입니다. 부유한 집안의 막내 딸에서 모델로, 톱 모델에서 뮤지션으로, 감성 충만한 뮤지션에서 영부인으로. 하나를 해내기도 벅찰 것 같은 일들을 어느 하나 그르친 것 없이 당차게 해나가는 것은 그녀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준 스토리로 전 세계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데요.
프랑스를 넘어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그녀, 이지적 우아함을 갖춘 카를라 브루니를 루이까또즈 웹진 ‘루이지엔’에서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던 막내 딸
1967년 이탈리아에서 작곡가이자 사업가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 사이에 막내 딸로 태어난 브루니는 할아버지가 설립한 회사인 CEAT의 성공으로 풍요로운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시절, 자본가를 노리는 범죄가 잦았던 탓에 결국 1975년 가족 모두 프랑스로 거주지를 옮기게 되었고, 예술의 집결 지 프랑스인 만큼 이 시절의 교육과 환경은 브루니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습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란 브루니 이지만 늘 바빠서 함께하지 못했던 아버지의 사랑을 갈망했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시간을 할아버지께 물려받은 사업에 힘을 쏟고 잠시라도 틈이 나면 피아노 앞에 앉아 작곡을 하던 부르니의 아버지는 자식들에게 애정은커녕 눈길을 주는 일도 뜸했다고 하는데요. 막내 딸로서 아버지에게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고 훗날 탑 모델이 되어서 모델이 된 이유로 꼽기도 했죠.
화려한 날개를 달았던 탑 모델
열 아홉 나이로 프랑스 모델로 정식 데뷔한 그녀는 다른 모델과는 차별화된 독특한 분위기로 모델 계에서 승승장구 하게 됩니다. 이는 예술을 항상 가까이 할 수 있었던 집안 환경과 교육을 받을 수 있었던 덕택이지만 한편으론 브루니 스스로 다른 모델처럼 일순간에 소모되지는 않겠다는 집념으로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이기도 합니다. 1990년대에 들어 브루니는 일년에 750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등 가장 수입이 높은 모델 20위안에 들면서 정상의 자리에 올라섰습니다. 아름다운 꽃에는 벌들이 날아드는 법, 이때 에릭 클랩튼, 믹 재거 등과 교제하면서 남성편력을 자랑하기도 했습니다.
숨어있던 아티스트의 감성, 뮤지션
톱 모델로써 거침없이 달려나가던 그녀였지만 모델 계에 발을 들인지 10여년쯤 되었을 때 그녀는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보게 됩니다. 지금은 톱이지만 빠르게 순환되는 모델 계의 생리구조를 보았을 때 언젠가는 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함을 직감한 것이죠. 버티고 버티다 모든 것을 소진했을 때 떠나는 것은 브루니의 자존심이 허락할 수 없는 일이 었을 것입니다. 그녀는 오랜 고심 끝에 1997년 모델 계를 은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 후 본래 사랑했던 음악과 문학을 떠올리며 1999년 저명한 가수 겸 프로듀서인 줄리앙 끌레르에게 자신이 쓴 가사를 보내었고, 그에게 인정을 받으면서 음악계에 발을 들이게 되는데요. 브루니의 옛 애인이었던 루이 베르티냑이 프로듀싱한 그녀의 첫 앨범 <Quelqu´un M´a Dit(누군가 내게 말했지>는 2002년 출시되어 200만장이라는 판매고를 올리면서 성공적인 데뷔를 치르게 됩니다.
진취적이고 당당한 영부인
모델 시절부터 영부인인 지금까지 어느 하나 허투루 하는 것 없이 멋지게 해내는 카를라 브루니, 그녀가 일궈낸 업적도 추앙 받아 마땅하지만 무엇보다 그녀가 빛나는 건 ‘어떠한 상황에서건 그녀 자신을 지키려 노력했다는 점’ 일 것입니다. 프랑스가 사랑하는 영부인으로써 한 남자의 아내로써 온전한 자신으로써 자신의 입지를 확실히 굳히고 있는 카를라 브루니. 이지적인 우아함을 지닌 그녀는 진정 프랑스를 대표하는 파리지엔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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