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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GV/ICE/유로스타/고속열차] 유럽을 달리는 첨단 열차, 프랑스 테제베 vs 독일 이체


‘십 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옛 속담이 무색할 만큼 오늘날에는 눈 깜짝할 사이에 많은 것들이 변하고 또 발전하고 있습니다. 과거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하나, 둘 현실화 되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각 국의 고속열차 역시 눈부신 발전을 이룩하고 있는데요. 그 중 가장 뛰어난 성능과 기술력을 자랑하며 유럽의 대표 이동수단이 된 것이 있으니, 바로 프랑스의 테제베와 독일의 이체입니다.

유로스타를 달리는 프랑스 테제베(TGV)


‘Train à Grande Vitesse(매우 빠른 열차)’의 머리글자를 따 테제베(TGV)라 이름 붙혀진 이 열차는 프랑스 GEC 알스톰사가 개발한 고속전철입니다. 테제베는 1981년 프랑스 생프로랑탱부터 리옹까지의 첫 운행을 시작으로 현재 도심 곳곳은 물론 주변 유럽국가까지 연결되어 운행되고 있는데요.. 평균 시속은 300km/h 정도이며, 2007년 테제베의 최신형 아제베(AGV) 모델은 시험운행에서 574.8km/h라는 세계 최고 기록을 달성한 바 있습니다.

[사진 출처: //www.trainsfrancais.com]

테제베는 일반형으로 불리는 동남선을 비롯해 운행구간에 따라 대서양선, 북선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984년 동남선이 완전히 개통 된지 1년 뒤에는 수요가 늘며 흑자를 내게 되자, 늘어난 수송량을 충족시키기 위해 2층 열차인 테제베 듀플렉스(TGV-Duplex)를 만들게 되는데요. 이 후 가속화 된 개발은 4세대 고속열차인 테제베 포스(TGV-POS)를 탄생시키게 됩니다.


영국과 프랑스, 벨기에를 연결하는 국제특급열차 유로스타 역시 프랑스에서 생산된 테제베로 운영됩니다. 1994년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 도버해협 해저 터널이 완공됨에 따라 발전된 유로스타는 현재 세 나라의 중심지를 최단시간에 연결하고 있는데요. 또한 테제베는 국내 고속철도(KTX)와 스페인의 아베(AVE)의 개발에 기술을 제공하는 등 세계 고속 철도망의 중심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최고의 편의성을 제공하는 독일 이체(ICE)


‘도시간 급행 열차(Inter City Express)’로 불리는 이체는(ICE) 일본의 신칸센, 프랑스의 테제베에 이어 세 번째로 만들어진 독일의 고속열차입니다. ‘유럽에서 가장 큰 철도회사’로 불리는 도이치반의 대표적 모델인 이체는, 교통체증과 공해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겨났는데요. 평균 운행 속도는 테제베보다 조금 느린 250km로, 2000년 등장한 3세대 이체(ICE3)는 최고 시속 330km/h 정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사실 1991년 처음 운행된 초기 형태의 이체는 대중들에게 그다지 애용되지 못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고속열차 전용선의 부재로 인하여 1세대 이체가 잦은 고장과 사고를 일으켰기 때문인데요. 이에 한계를 느낀 독일은 차세대 기종으로 열차를 업그레이드 함과 동시에 고속철도 전용선을 개발해 문제점을 극복하게 됩니다.


이체는 먼저 만들어진 여느 고속열차보다 뛰어난 승차감을 자랑합니다. ‘달리는 호텔’이라 불릴 정도로 최신식 시설을 갖춘 1, 2등 석을 비롯해, 열차의 기타 내부시설 역시 깨끗하고 편안해 승객들에게 높은 만족감을 전해주는데요. 도이치반에서 개발한 스마트 폰 용 열차 어플 역시 전 유럽의 열차, 지하철, 버스 등 필요한 대중교통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이용의 편리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흔히 유럽사람들은 ‘속도는 프랑스의 테제베가 낫고 승차감은 독일의 이체가 낫다’고 말합니다. 현재 철도사업에서 1, 2위를 다투고 있는 두 열차회사는 이렇게 서로 다른 장점을 내세우며 경쟁하고 있는데요. 유럽전역을 빠른 시간 안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게 된 만큼, 각 나라를 대표하는 두 고속열차의 발전 또한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