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누구나 동심으로 돌아가길 꿈꾸는 시간이 있다면 그 날은 아마 크리스마스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머리맡에 깜짝 선물을 가져다 주는 산타클로스처럼 크리스마스에 대한 환상은 다 커버린 성인이라 할지라도 얼굴에 행복한 미소를 띄우게 하는데요. 지금 파리에서는 크리스마스의 분위기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인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렸습니다.
현재 프랑스뿐 아니라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 등 각 국가에는 다양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습니다. 프랑스어로 막쉐 드 노엘(Marché de Noel)이라 불리는 크리스마스 마켓은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요. 공식적인 출발은 175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실제로 이와 비슷한 형태의 마켓은 그 전부터 존재해 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초기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성인 세인트 니콜라(Saint Nicolas) 그리고 세인트 마틴(Saint Martin)을 기념하고자 열리는 축제의 장 이였습니다. 세인트 니콜라 성인은 잘 알려져 있듯이 산타클로스의 유래의 주인공인데요. 밤이 가장 긴 날이 지난 날이 지나가는 동지 날을 기념해 마켓이 열렸다는 유래도 전해집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초기 형태는 시장에서 돼지를 잡아 요리한 음식들을 팔거나, 그 해 수확된 포도로 만든 와인과 농산 제품들을 사고 파는 것이었는데요. 또한 내년에 있을 수확에 대한 행운을 빌기도 하는 하나의 축제 형태로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도 과거 크리스마스 마켓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물론 지금은 과거 모습보다는 관광을 위한 상업적인 형태로 많이 바뀌었지만, 마켓을 찾는 사람들의 표정은 늘 즐거움이 가득한데요. 본래 크리스마스 마켓의 고향은 프랑스 동쪽 독일 국경과 맞닿은 지역인 알자스 지역이지만, 수도인 파리에서도 변함없이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습니다.
샹젤리제와 콩고드 광장을 잇는 대로 변에 위치한 샹젤리제 마켓, 에펠탑을 배경으로 위치한 트로까데오 마켓, 프랑스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열차가 지나가는 몽파르나스 역 광장의 몽파르나스 마켓 등 파리에는 10군데 이상의 크리스마스 마켓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그 중 1970년대에 미래형 도시공간으로 지어진 라데팡스 지역에 열린 크리스마스 마켓이 가장 고전적인 형태의 마켓의 형태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의 가장 큰 볼 거리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 볼 거리는 다름 아닌 먹거리로, 크리스마스 마켓의 고향인 알자스 지방 음식들이 마켓 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의 후각을 자극하는데요. 특히 와인에 레몬. 오렌지, 계피 등을 넣고 끓인 프랑스 겨울음료 방쇼(Vin chaud)를 비롯해, 지역 농장에서 손 수 만든 푸아그라, 꿀, 와인 등 연말 축제에 곁들일 최고의 식 재료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볼거리는 바로 다양한 수공예 제품들입니다. 프랑스 고유의 수공예품뿐 아니라 다양한 문화의 수공예품들을 파는 가게들도 즐비한 이 곳에서는 평소에는 쉽게 볼 수 없는 색다른 수공예품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데요. 또한 연휴 기간을 맞이해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흠뻑 담긴 상품을 구입하는 일도 많은 사람들이 크리스마스 마켓을 찾는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연말까지 계속되는 크리스마스 마켓에는 오늘도 많은 사람들로 붐빕니다. 비록 산타클로스가 현실엔 존재하진 않지만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꿈꾸던 어린시절의 동심은 이 곳에서 찾아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추운 날씨 속 행복 바이러스를 전해주는 특별한 크리스마스 풍경을 함께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Marché de Noel의 역사
크리스마스 마켓의 볼거리들
파리통신원-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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