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고 있는 파리는 어떤 모습일까요? 크리스마스 트리처럼 밤마다 빛나는 에펠탑, 걷는 것 만으로도 영화 속 주인공이 된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센 강변, 우연히 거리의 예술가와 마주칠 것 같은 몽마르뜨 언덕까지. 파리를 방문해 보았거나 또는 방문해 보지 못한 이들에게도 파리는 그 자체로 매우 익숙한 이미지를 전달해 줍니다.
'파리'라는 커다란 오브제에 이끌려 많은 사람들이 과거, 현재, 미래에 이르기까지 이를 반영한 예술작품들 탄생시키고 있는데요, 이렇게 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우리는 다시한번 파리의 매력에 빠지곤 합니다.
지난 100여 년간 헐리우드에서 제작된 800여 편 이상의 영화의 배경이 파리였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인들은 파리를 배경으로 제작 된 헐리우드 영화를 통해 파리의 구석구석을 내집처럼 들여다 보았는데요, 파리지앵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파리시민들은 헐리우드가 그려낸 ‘파리’를 바라보며 자신의 일상과는 또 다른 공간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현재 파리시청에서는 ‘paris vu par Hollywood(헐리우드를 통해 본 파리)’라는 무료전시가 열리고 있습니다. 9월부터 시작된 이번 전시는 어느덧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관람을 위해 아직도 1시간이 넘는 대기 줄을 기다려야 할 만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데요. 400여 점이 넘는 다양한 영화 자료를 대중에게 공개 함으로서 영화 속 아름다운 파리의 모습을 다시 들춰내고 있습니다.
무성영화였던 에른스트 루비치의 ‘키스 미 어겐(1925)’부터, 존 휴스톤의 ‘물랑 루즈(1952)’, 빌리 윌더의 ‘사브리나 (1954), 우디 알렌의 ‘미드 나잇 인파리 (2011)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이 영화들의 공통점은 바로 파리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헐리우드 영화라는 것인데요. ‘paris vu par Hollywood’에서는 영화와 관련된 아이디어 스케치, 영화 포스터, 촬영 뒷 이야기, 의상 등 우리가 스크린으로만 보고 느꼈던 다양한 것들을 직접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특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자료는 ‘오드리 햅번’에 관한 자료들입니다. 벨기에 출신의 헐리우드 스타였지만 파리지앵이라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파리와 누구보다 잘 어울렸던 그녀는 파리를 배경으로 하는 다수의 영화에 단골 주인공으로 등장했는데요. 영화 속 스틸 사진들과 오드리 햅번이 착용했던 의상, 액세서리 등 전시의 많은 부분이 그녀의 자료들로 채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헐리우드는 지난 1세기 동안 다양한 모습을 파리를 스크린에 담아왔는데요. ‘노틀담의 꼽추’와 같은 고전 소설이나 ‘마리 앙뚜아네트’나 ‘프랑스 대혁명’ 같은 역사적 인물과 사건, 프랑스 캉캉공연을 그려낸 ‘물랑 루즈’, ‘라따뚜이’ 같은 애니매이션 등 여러 주제를 바탕으로 한 영화를 제작해 내었습니다. 특히 20, 30년대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생산되고 있는 로맨틱 코메디 영화들은 파리를 사랑하게 만드는 대표적 영화 장르로 자리잡았는데요. 이번 전시에는 다양한 영화 70여 편에서 발췌한 영상들을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 함으로서 관람객들을 잠시 추억에 영화속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Paris vu par Hollywood
Paris vu par Hollywood의 특징
‘낭만의 도시’라는 수식어를 파리에 붙인 일등 공신은 어쩌면 헐리우드 일지 모릅니다. 오래 전부터 ‘파리’는 많은 예술가와 멋진 건축물들로 예술의 도시라 불리었고, 그 도시는 다시 영화라는 예술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는데요. 오늘도 헐리우드 영화는 우리의 환상을 채워 줄 낭만의 파리를 재생산하고 있습니다.
파리통신원-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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