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게 피어나기보다 지는 것이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돌아왔습니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마음을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가을은 자칫 우울한 계절로 비춰질 수도 있는데요. 파리 루이까또즈 매장에는 ‘지는 아름다움'이 아닌 ‘피어나는 아름다움'으로 이 계절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 루이까또즈X윌리엄 아모르, 꽃을 피우는 특별한 콜라보레이션 |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여 파리 루이까또즈는 아티스트 윌리엄 아모르(William Amor)와 특별한 콜라보레이션을 준비했습니다. 아름다운 꽃을 만드는 예술가 윌리엄 아모르. 그가 만든 꽃은 마치 꽃봉오리가 갓 터진 듯 생생한 느낌이 가득해 루이까또즈 매장에 꽃의 활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그가 만든 꽃은 루이까또즈 매장 1층과 2층에 걸쳐 온 공간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그가 만든 꽃으로 장식된 내부 공간은 마치 외부 공간이 된 듯 신선함을 가득 채우고 있는데요. 생기 가득한 이 아름다운 꽃을 만든 재료는 바로 플라스틱 봉투입니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쉽게 쓰고 버려지는 플라스틱 봉투. 윌리엄 아모르는 자신의 작업에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고자 이 플라스틱 쇼핑백을 꽃을 만드는 재료로 선택했습니다. 1970년대만 해도 가장 대중적이고 획기적인 소재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던 플라스틱. 특히 비닐백은 그 가치가 거의 ‘무(無)’에 가깝게 쓰여지면서 단 50년 만에 가장 문제가 되는 재료로 우리 곁을 맴돌고 있습니다. 아티스트는 이 심각한 환경오염의 주범 중 하나인 비닐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들 중 하나인 ‘꽃’으로 변모시켰습니다.
■ 값이 아닌 가치를 담은 진정한 아름다움 |
얇은 플라스틱 비닐은 한장, 한장의 꽃잎으로 만들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수백 장의 꽃잎은 한 송이의 꽃으로 탄생합니다. 가장 값싼 재료로 만들어진 꽃.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꽃은 수명은 최소 100년의 시간, 사람의 수명을 훌쩍 넘습니다. 가장 값싸지만 가장 오랫동안 존재하는 작품. 이 꽃을 통해 작가는 환경오염이라는 메시지를 시적으로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꽃으로 만든 브로치를 선보인 윌리엄 아모르. 특히 루이까또즈와 협업해서 만든 폐가죽을 이용한 꽃 브로치는 브랜드와 아티스트의 가치를 잘 융화시켜 보여준 작품입니다.
그는 이 작업을 통해 럭셔리 브랜드의 고유성은 유지시키며 자신이 얘기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담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습니다.
값비싼 것만이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선전하는 지금 우리의 시대. 단순히 비싼 것이 아닌 ‘가치’를 담은 것이 진정한 아름다움을 표출할 수 있다고 보여주는 그의 작품은 우리가 지금 처해있는 현실의 문제점을 직면하고 돌파할 수 있는 하나의 해결책을 넌지시 얘기합니다. 루이까또즈의 '피어나는 가을’. 그 아름다운 공간은 지금 ‘플라스틱 꽃'으로 가장 생생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습니다.
- 파리 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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