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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사유 궁전/ 파리 문화재] 밤의 궁전을 꿈꾸다 – 오페라 로얄(Opéra Royal)l 2016-17 프레젠테이션


밤의 궁전을 상상해 본 적이 있으신가요? 왠지 '밤의 궁전'이라는 단어는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에서 연출된 것과 같이 어둡지만 신비롭고, 때로는 미스터리한 느낌을 주는 궁전을 상상하게 되는데요. 그래서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러한 궁전 안을 헤매는 상상을 해봤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공간이 세계에서 가장 화려하다고 손 꼽히는 베르사유 궁전이라면 어떨까요. 넓은 궁전과 아름다운 정원은 어둠에 휩싸이고 그 공간을 비추는 불빛으로 화려한 금빛 장식들이 반짝이는 베르사유 궁전에서 시대를 초월해 펼쳐지는 아름다운 공연과 불꽃놀이까지 왕과 왕비 그리고 귀족들이 누렸던 그 멋진 밤으로 초대되는 경험을 지금 만나 보세요!

 

■ 2016-17년 오페라 로얄(Opéra Royal) 프레젠테이션 

  


9월의 둘째 주, 베르사유 궁전에서는 궁전 안에 있는 오페라 홀인 '오페라 로얄(Opéra Royal)'을 후원하는 메세나(Mécène)를 위한 특별한 밤이 마련되었습니다. 바로 2016-17년 오페라 로얄 프레젠테이션을 겸한 가든 파티와 ‘세레나드 드 로얄(La sérénade de royal, 왕족의 세레나데)’ 공연 그리고 정원 분수쇼로 이루어진 프로그램이 바로 그것인데요. 올해부터 루이까또즈도 역사가 살아 있는 이곳의 메세나로서 오페라 운영과 행사기획에 참여하여 오페라 로얄을 보존하는 일을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에는 '오페라 로얄(Opéra Royal)'이라 불리는 특별한 공연장이 있습니다. 이곳은 실제 왕과 귀족들이 공연을 즐겼던 곳으로 1770년 루이까또즈(루이 14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결혼식을 기념해 지어졌습니다. 혁명과 전쟁 등으로 대중에게는 공개되지 않았던 이곳은 2009년 재공사를 마치고 예전의 그대로의 모습으로 문을 활짝 열어, 대중들에게 매년 수준 높은 공연들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 화려한 문화·예술로 그려내는 베르사유 궁전의 밤

  


오후 6시 반부터 자정까지 쉴 새 없이 이루어지는 이 화려한 행사를 후원한 루이까또즈도 메세나로서 초대받게 되었는데요. 이 날의 행사도 베르사유 궁전이 여름 시즌마다 선보이는 특별한 공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세레나드 드 로얄(La sérénade de royal, 왕족의 세레나데)’이라 불리는 춤과 음악이 결합된 특별한 공연과 해가 지고 난 밤시간, 야외 정원에서 펼쳐지는 불꽃놀이와 분수쇼가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350년 전 루이 14세와 왕족들이 즐겼던 이 특별한 공연은 300년이 지난 지금 우리 눈 앞에서 펼쳐지고 있습니다.




왕과 왕비가 치장하는 모습과 무도회를 즐기는 모습을 풍자스럽게 담아낸 공연은 베르사유 궁전에서도 가장 화려하다는 '거울의 방'에서 이루어졌는데요. 이외에도 각 방을 순회하며 만나는 작은 공연들은 소소한 부분도 놓치지 않는 기획의 세심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오페라 로얄 공연장에서 이루어진 2016-17 공연 프로그램 프레젠테이션이 끝나자 해가 지고 베르사유 궁에도 어둠이 내려 앉았습니다. 사람들은 정원으로 나와 간단한 칵테일 파티를 즐긴 후 하루의 마무리로  베르사유 측에서 준비한 물과 조명이 어우러진 분수쇼 위로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선사했습니다.



시간을 300년 전으로 돌린 듯 우아하고 기품 있는 궁전의 저녁 시간은 이렇게 ‘색 다른’ 체험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고 있습니다. 웅장한 건물로 남아있는 역사의 문화재를 단순히 외관만 즐기는 것이 아니라 그 역사를 재현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시간 여행’을 할 수 있는 마법 같은 경험. 이것은 단순한 오락활동이 아닌 우리가 문화재를 통해 생생한 역사를 지킬 수 있는 하나의 새로운 문화일 것입니다.



- 파리 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