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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파리 에펠탑] 도심 속에서 관람하는 말들의 힘찬 도약 - 2015 에펠 점핑(Paris Eiffel Jumping 2015)

▶에펠탑 앞에서 펼쳐지는 스타일리시한 승마대회! 파리통신원이 전하는 '2015 에펠 점핑' 현장을 느껴보세요.◀



여러분은 ‘승마’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근육이 도드라진 말들의 멋진 모습, 과거 유럽 귀족들의 스포츠 그리고 발목으로 갈수록 좁아지는 바지와 스타일리시한 검은 승마 부츠. 이처럼 승마는 흔히 ‘멋’을 떠올리게 하는 스포츠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은데요. 에펠탑 앞에 울려 퍼지는 경쾌한 말발굽 소리, 올 여름 파리 에펠탑 앞에서는 말과 함께하는 특별한 스포츠, ‘2015 에펠 점핑’이 열렸습니다.


■ 에펠탑 앞에서 펼쳐지는 스타일리시한 승마대회
 

 



이번 여름, 파리 관광의 중심지이자 파리지엥들의 휴식처인 에펠탑 앞 공원 ‘샹 드 막스(Champs de Mars)’에서 ‘2015 에펠 점핑(Paris Eiffel Jumping 2015)’ 승마 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스위스 유명 시계 브랜드와 파리시의 주최로 열린 이 경기는, 올림픽에서나 볼 수 있는 전세계 탑 랭킹 30인들이 출전하는 최고수준의 승마경기입니다. 15곳의 세계 대표 도시를 순회하며 열리는 올해 에펠 점핑 승마대회는 이번 2015년 여름, 대회의 중간 기착지로 프랑스 파리를 선택했습니다. 




이번 대회에 사용될 임시 경기장을 위해 무려 트럭 150대 분량, 2,400톤의 모래가 준비되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250여마리의 말들과 130명의 기수들, 그리고 대략 15만명으로 추정되는 관람객 수는 이 경기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는데요. 올해로 2년째 파리에서 열리는 이 경기는, 선수와 말의 조화로운 운동 능력과 예술성을 심사하는 ‘마장마술’과, 경기장에 설치된 장애물들을 뛰어넘는 ‘장애물 비월’이 합쳐진 종합 마술(馬術) 경기입니다. 도심 속에서 만나는 이 특별한 행사는, 우뚝 솟은 에펠탑의 모습이 더해져, 더욱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어냈습니다.


■ 패션과 함께 대중들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스포츠
 




이 날 승마대회만큼 주목 받았던 것은, 다름아닌 선수들의 옷차림이었습니다. 화려하진 않지만 절제된 선이 아름다운 승마복은, 승마경기를 더욱 빛나게 만드는 두번째 주인공이었는데요. 실제로 오랫동안 패션과 승마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지속되어 왔습니다. 마구용품과 안장 제작으로 시작해, 승마를 즐기는 프랑스 귀족의 사랑을 받아 지금은 손꼽히는 고급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모 브랜드부터, 피렌체에서 승마에 쓰이는 가죽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가죽제품의 명성을 이어온 모 브랜드까지. 현재 전 세계 적으로 유명한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승마로부터 직 · 간접적인 영감을 받아, 그들의 역사를 이루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당시 상류층의 세련된 취미로 인식되던 승마복은 부러움의 대상이었고,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선을 가진 말과 어우러진 패션은 하나의 고급 패션이 되어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2004년, 한 패션 브랜드의 디자이너는 패션쇼 무대를 거대한 마구간으로 꾸미고 ‘승마’를 컨셉으로 컬렉션을 펼쳐, 신비로운 무대를 연출했다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매년 봄 VIP 고객들을 초대해 파리의 대표적인 전시장인 그랑 팔레(Grand Palais)에서 마장마술대회를 선보이는 패션 브랜드도 있는데요. 이렇듯 패션과 스포츠가 결합된 ‘승마대회’는 이제 점점 대중과의 거리를 좁혀가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승마는 귀족 스포츠에서 점점 대중 스포츠로 노선을 변경하고 있는 중입니다. 승마 대중화에 더욱 노력하기 위해, ‘2015 파리 점핑’ 대회 주최측에서는 이번 경기관람을 무료로 진행하기도 했는데요. 3일간의 대회 기간 동안 ‘Village’라는 하나의 마을을 만들어, 선수들이 워밍업을 할 수 있는 트랙을 포함하여 승마에 관한 사진, 역사, 문학 자료 등을 전시하는 임시 공간을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장마술을 배울 수 있는 워크숍과 선수들과의 만남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그들의 기술과 말 훈련 방법 등에 대해 보다 쉽게 알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약 2,800년전부터 오랫동안 ‘왕의 스포츠’라는 별명으로 왕과 귀족들의 사랑을 받아온 스포츠, 승마. 이제는 ‘교감의 스포츠’로서 지금의 시대에 맞는 새로운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혼자가 아니기에 빛이 나는 스포츠, 도심 속에서 만나는 2015 에펠 점핑(Paris Eiffel Jumping 2015)이 더욱 반가운 까닭은 이러한 이유에 있을 것입니다.


- 파리통신원 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