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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관광명소/에펠탑]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파리의 특별함

셀 수 없이 많은 박물관, 유명한 성당들, 그리고 고풍스러운 건물들, 이처럼 파리를 대표하는 수 많은 곳들은 어쩌면 관광객들의 점유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큰 연휴인 크리스마스 휴가가 지나가버린 연초의 파리는 썰렁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아직 연말의 흥겨웠던 기분을 완전히 떨쳐버리기에는 아쉬운 파리지앵들은 연초를 어떻게 신나게 보내는지 루이지엔 구독자 분들에게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파리의 겨울명소

습기가 많은 겨울 날씨 탓에 비가 많이 오고 스산한 날씨가 계속되는 파리의 겨울은 영하로 떨어지는 법은 좀처럼 없어 겨울보다는 추운 가을이 계속되는 느낌입니다. 이러한 분위기를 겨울로 완벽하게 변신시켜주는 데에는 야외 스케이트장만큼 좋은 것이 있을까요? 매년 파리 시청 앞에는 커다란 야외 스케이트장이 설치되고 또한 입장료도 받지 않아 그야말로 시민들을 위한 하나의 겨울 장소로 뒤바꿈 합니다. 시청 앞뿐만 아니라 파리 곳곳에 스케이트장이 설치되었는데 그 중 가장 흥미로운 장소는 에펠탑에 설치된 곳입니다. 에펠탑 첫 번째 층에 설치된 이 스케이트장에서 연인과 파리 전경을 내려다보며 빙판에 몸을 맡긴다면 겨울의 파리가 아름답게 다가오지 않고 배길 수 있을까요?

애펠탑이 너무 붐빈다고 생각이 들면 애펠탑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인 트로까데호 (trocadéro)를 추천합니다. 게다가 올 해 이 곳에는 알프스 지역을 모델로 삼아 인공 눈과 알프스 마을이 설치되었습니다. 눈을 보러 알프스 지역까지 내려가지 못한 파리지앵들을 위해 지여진 특별한 장소에서 와인에 오렌지를 넣어 끓인 뱡쇼 (vin chaud)와 바게트에 소세지를 넣은 프랑스 식 핫도그를 먹으며 짧은 산책을 하면서 파리지앵들은 시크한 파리는 잠시 잊고 파리의 구수한 겨울을 즐깁니다.


15일 동안만 허락되는 동심의 세계, 그헝빨레

그렇다면 5시에 해가 지는 파리의 겨울에서는 긴긴밤을 어디서 보낼까요? 연말에서 연초로 넘어가는 15일이란 짧은 기간만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있습니다. 이 행사는 얼마 전부터 입 소문을 타고 파리의 젊은이들을 이 곳, 그헝 빨레(grand palais)로 이끌고 있습니다. (그헝 빨레는 유명한 미술, 박물관으로 사용되는 1900년 파리만국박람회를 기념해 건립된 대표적인 건축물입니다.) 유명한 미술 전시회를 하기로 유명한 장소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바로 100년 된 건물 안에 깜짝 놀이공원이 들어선 것입니다. 회전목마부터 전람차, 범퍼카, 귀신의 집까지 ‘축제의 날’이란 타이틀에 걸맞게 그 곳은 화려하게 꾸며져 있습니다. 입장권을 사서 미술관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순간 다른 세계로 빠져들어가는 듯한, 어렸을 적 한번쯤 상상해 보았을 그 환상을 그대로 체험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 행사는 이번이 3년째인 신생행사이지만 그 입 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가 25만 명 이상이 찾는 파리지앵들이 사랑하는 인기 있는 행사가 되었습니다.

파리는 매년1억 명의 외국인이 찾는 유명 관광지이지만 그 곳에 사는 시민들에게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겨울 내 움츠려 있을 파리지앵들을 위해 파리시는 무료로 또는 적은 돈으로 겨울을 활력 있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내놓습니다. 그 것 또한 마음이 내키지 않는다면 파리 곳곳에서 어디서든 찾아볼 수 있는 회전목마가 마지막 대안으로 남아있습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 위에서 보는 파리의 모습은 작은 마법상자에 담긴 세상처럼 낯설고 아름다울 것입니다. 여태 한 번쯤 타고 싶어도 아이들의 눈치를 보았다면 이번 겨울에는 아이나 어른이나 모두에게 동등하게 ‘무료’로 운행되어 파리지엥과 파리의 광관객들은 주저하지 않고 동심의 세계로 돌아가 목마 위에 몸과 마음을 모두 싣고 달려봅니다.                                                    

 파리통신원-임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