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까또즈와 프랑스 문화원이 함께 떠난 기차여행, 어느덧 6번째 여행지에 도착했습니다! 파리에서 시작한 여행은, 파리 근교의 일 드 프랑스 지방과 노르망디 해변을 지나, 파리에서 약 4시간 거리에 있는 목적지 ‘몽생미셸(Mont Saint Michel)’까지 이르게 되었는데요. 길다면 긴 이동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을 만큼, 환상적인 여행의 경험을 선사해줄 프랑스의 또다른 매혹적인 장소, 몽생미셸을 지금 만나볼까요?
■ 바위산 위에 세워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도원
파리에서 몽생미셸로 가는 길은 쉽지만은 않습니다. 파리 몽파르나스(Mont-parnasse) 역에서 기차를 탄 후 렌(Renne)역에서 내려, 다시 몽생미셸로 향하는 버스를 탑니다. 그리고 도보 혹은 무료로 운행하는 마을 버스를 타고 조금만 더 들어가면, 비로소 우리가 익히 사진에서 보아왔던 몽생미셸의 풍경을 만날 수 있는데요. 짧게는 3시간에서 길게는 5시간까지 걸리는 먼 곳이지만, 저 멀리 마치 영화 속에서나 보았을 법한 압도적이고 웅장한 분위기의 몽생미셸이 보이면, 저절로 탄성을 내뱉게 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수도원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몽생미셸 수도원을 보기 위해 사람들은 몽생미셸로 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작은 바위산 위에 지어진 수도원은 만조가 되면 바닷물이 들어와 바다 위에 유유히 떠있는 섬처럼 드라마틱한 장관을 연출하는데요. 그리고 비로소 썰물 때가 되어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수많은 관광객들은 이 장엄한 장소를 더욱 가까이 보기 위해 몰려듭니다. 708년, 아브랑슈의 사교 오베르가 바위산 꼭대기에 성당을 지으라던 대천사 미카엘의 계시를 받고 지어진 수도원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지듯, 몽생미셸 수도원은 그 모습 자체로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뿜는 곳입니다.
베니딕투스회 수사들의 수도장으로 지어진 몽생미셸 수도원은 수세기에 걸쳐 증축되어 중세에는 대표적인 순례지로 발전하기에 이르렀는데요. 이 곳에는 바위산 위의 마을로 입장할 수 있는 두 곳의 게이트가 존재합니다. 섬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 수도원으로 연결되는 모든 길은, 언제나 여행자들의 발길로 붐비는 곳인데요. 몽생미셸로 들어서면 둘러싸인 성벽 안으로 다양한 숍과 식당들이 옹기종기 자리해있는 작은 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레스토랑과 기념품 가게, 그리고 몽생미셸의 역사 박물관인 ‘그랑드 뤼(Grande Rue)’ 까지 이곳에서 모두 만나볼 수 있습니다.
■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을 매혹해온 환상의 여행지 |
이러한 성수기의 혼잡함을 피해 여름철이면 밤 11시까지 입장이 가능한 몽생미셸의 밤 풍경을 보러 오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해가 지고 칠흑처럼 어두워진 대지 위에 하나, 둘 조명을 밝히고 웅장하게 서 있는 바위 산 위 수도원의 모습은, 낮에는 느껴볼 수 없는 또 다른 황홀함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적인 풍경을 선사하는데요. 때문에 몽생미셸을 파리에서 당일로 투어 하는 여행객들도 많지만, 이 곳을 좀 더 깊이, 또 오랫동안 느끼기 위해 몽생미셸 안의 호텔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이 곳의 아름다움을 음미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몽생미셸은 백년전쟁이 일어난 14세기에는 방어용 벽과 탑을 쌓아, 밀물과 썰물의 차를 이용한 천연요새로 사용되기도 했는데요. 수도원이라는 이미지가 주는 성스러운 느낌과 함께, 역사적인 비애까지 품고 있는 유적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특별한 몽생미셸을 느끼고 싶다면, 셔틀버스 대신 마랭고트(Marin Goat) 마차를 타고 수도원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요? 늠름한 말들이 말발굽 소리를 내며 몽생미셸을 향해 갈 때, 점점 가까워지는 바위산을 마주하면 아마 좀 더 색다른 기분을 느껴보실 수 있을 겁니다.
우리가 프랑스에 대한 환상을 이야기 할 때, 유일하게 파리에 대적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몽생미셸’이 아닐까 싶은데요. 만드는 데 8백 년, 완성한 뒤 다시 5백 년이 지난 후에야 몽생미셸은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한껏 멋을 부린 천사의 금빛 날개 밑으로 오랜 세월 동안 인간을 매혹해 온 환상의 건축물, 몽생미셸. 이 곳은 여전히 범접할 수 없는 매력으로 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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