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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회사/부산국제광고제/광고디자이너] 결코 꺼지지 않는 광고계의 큰 별, 자크 시겔라

자본주의 사회 속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하루에도 셀 수 없이 많은 광고들과 알게 모르게 마주치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 수많은 화려한 광고들의 뒷면에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날카로운 분석력, 그리고 시대의 흐름과 세상을 바라보는 심미안을 가지고 있는 광고계의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는데요. 제품의 소비를 이끌어내기 위한 1차원적인 목적을 넘어서, 광고를 하나의 명품으로 탄생시킨 광고계의 거장, 자크 시겔라(Jacques Seguela)를 만나보겠습니다.


사람들의 꿈과 열망을 이끌어낸 광고


 

자크 시겔라는 칸 국제 광고제를 주최하며 전 세계 광고계를 이끌어가고 있는 광고계의 거장으로불리고 있습니다. 또한 세계 6위의 글로벌 광고회사, 하바스 그룹의 부회장 자리를 맡고 있기도 한데요. 하지만 그러한 거대한 타이틀과 관계없이, 그는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여전히 직접 하바스 그룹의 광고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세월에 기대지 않는 왕성한 활동으로 미루어 볼 수 있듯, 자크 시겔라는 어렸을 때부터 가만히 있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었다고 하는데요. 대학에서 약학을 공부할 때, 2년을 더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따는 대신 전 세계를 돌며 제약회사들의 글로벌 마켓 리서치를 하기로 결심했던 순간을 자신의 인생에 첫 번째 기회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여행을 통해 인생에 대한 가치관이 변화하게 된 자크 시겔라는, 이후 약사가 아닌 저널리스트가 되기로 결심하며 저널리즘과 커뮤니케이션을 공부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프랑스 잡지 ‘파리마치(Paris-Match)’ 등의 기자와 편집장을 거쳐, 30세에 본격적으로 광고계에 뛰어들게 되는데요. 35세에 그가 동료들과 설립한 프랑스 광고회사 ‘RSCG’는 이후 유로콤(Eurocom)그룹과 합병을 거쳐, 하바스 그룹으로 성장하게 됩니다. 세계적인 광고회사로 성장하기까지, 자크 시겔라는 무수히 많은 발자국을 광고계에 남기게 되는데요. 프랑스 퐁피두 대통령이 머큐리 모터보트를 조종하는 광고를 통해 화려하게 광고계에 데뷔해, 수년간 전세계 사람들의 허를 찌르는 혁신적인 광고로 세계의 주목을 받습니다.


명품의 역사를 만들어낸 마이더스의 손



광고계에 본격적으로 입성한 자크 시겔라는,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들의 광고를 반세기 가까운 시간 동안 도맡아 오며, 브랜드들이 글로벌 명품으로 성장하는데 눈부신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단순한 제품 광고뿐만 아니라 프랑수아 미테랑,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 등을 포함한 20번의 정치 캠페인을 기획, 진행하고 19번의 승리를 거두면서, 광고계의 ‘킹 메이커’로 불리기도 했는데요. 시대의 흐름을 읽는 날카로운 시선과 대중들이 원하는 것을 캐치하고 소통하는 공감 능력, 그리고 언제나 트렌디한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쉬지않고 노력하는 모습이 수많은 그의 작품들과 업적을 만들어냈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크 시겔라는 대표적으로 프랑스 자동차 브랜드인 ‘시트로엥’과 생수 브랜드 ‘에비앙’의 광고를 각각 45년과 20년 동안 맡아왔습니다. 특히, 에비앙의 광고를 제작할 때에는 생수의 속성을 맛으로 표현하지 않고 아기들이 주는 젊음의 이미지로 표현하면서, ‘에비앙을 마실 때 젊음을 마신다’는 느낌을 주었는데요. 아기들이 기저귀를 차고 롤러 블레이드를 타는 ‘에비앙 롤러베이비’ 영상은, 공개 당시 세계적인 화제를 일으켰습니다. 이렇듯 단순히 제품에 대한 설명을 피력하기 보다, 소비자로 하여금 내재되어있는 꿈과 열망을 이끌어낼 줄 아는 광고를 만들어온 자크 시겔라는 지난해 부산국제광고제의 심사위원장으로 한국을 찾아, 한국광고의 크리에이티브를 높이 평가하기도 했는데요. 여전히 변치 않는 감각과 위트로, 수많은 광고인들을 놀라게 했습니다.



단순히 단발성의 화제가 아닌, 브랜드와의 굳건한 파트너십을 통해, 자신이 맡은 브랜드를 진정한 명품으로 격상시켰던 광고인, 자크 시겔라. 지금도 많은 국제 광고제에서 작품 하나하나에 코멘트를 달고 점수를 집계하며, ‘세계적인 광고거장’이라는 타이틀에 기대지 않고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데요. 뇌리에 박히는 많은 명언들을 남긴 자크 시겔라이지만, 그의 명언들 중 유난히 ‘꿈보다 후회가 더 커질 때 비로소 늙은 것이다’라는 말이 가슴에 남습니다. 혹시, 이미 늦었다는 이유로 핑계로 간직해 온 꿈을 잊고 있진 않았는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