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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프랑스 칸] 부산국제영화제 VS 칸 영화제

살랑살랑 부는 바람이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키면서도, 한편으로는 그저 차분히 이 계절의 분위기를 감상하고 싶게 하는 오묘한 계절. 가을은 그런 매력을 가진 계절인 것 같습니다. 분위기 있는 영화 한편을 보는 것 역시, 감성적으로 가을을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일 텐데요. 영화라는 또 다른 세계 속에 푹 빠져볼 수 있으면서, 여행의 기분까지 만끽할 수 있는 세계적인 영화 축제들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한국의 부산국제영화제와 프랑스의 칸 영화제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명실상부 국내 최고, 부산국제영화제(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



출처: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부산국제영화제는 재능 있는 새로운 영화 감독들을 발굴하고 또 지원하면서, 아시아 영화의 비전을 모색한다는 취지 아래, 1996년 창설된 한국 최초의 국제 영화제입니다. 한국 뿐만 아니라 다양한 국가들의 영화를 만날 수 있는 부산 국제 영화제는, 아시아권 신인감독들의 최신작품과 화제작품을 모은 ‘아시아의 창’, 아시아 신인 감독들의 작품을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뉴 커런츠’, 단편영화와 애니메이션, 그리고 실험적 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와이드 앵글’, 또 아시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세계 영화의 모습들과 흐름을 느껴볼 수 있는 메이저 감독들의 작품으로 구성된 ‘월드 시네마’ 등 다양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비경쟁 영화제’라는 별명을 가진 영화제이니만큼, 대부분 비경쟁 형식으로 진행되어 ‘영화’라는 주제 아래 매년 영화팬들을 부산으로 한데 모으고 있습니다.



출처: 부산국제영화제 공식홈페이지


부산국제영화제가 4회를 맞이했을 때, 남포동 극장가 일대에는 비프(BIFF)광장이 형성되었습니다. 서울 등의 대도시에만 중앙 집결되는 영화문화를 다른 지역에서도 발전시키고자 하는 영화제의 의미처럼, 이제는 한국 영화팬들의 축제를 넘어서,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국제영화제로 발전했는데요. 부산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느끼기 힘든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넒은 해운대 앞바다를 바라보며 가을 축제처럼, 또 국내 여행처럼 영화제를 즐기다, 해가지는 밤에는 ‘미드나잇 패션’이라는 독특한 영화 프로그램까지 즐길 수 있습니다. 아침부터 밤을 지나 새벽까지, 그리고 약 열흘이라는 긴 시간 동안 영화와 부산이라는 도시 속에 푹 빠질 수 있는 환상적인 영화제. 2014년에도 부산국제영화제는 찾아옵니다. 매년 개막작은 금새 매진이 될 정도로 예매경쟁은 심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찾아보면 좋을 매력 넘치는 영화제입니다.


필름 인 파라다이스, 칸 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국제 영화제 중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프랑스의 칸 영화제는 부산국제영화제보다 조금 빠른 시기인 4월, 5월 즈음에 개최되는 영화제입니다. 프랑스의 ‘칸(Cannes)’은 아름답기로 유명한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대표적인 휴양도시인데요. 프랑스 국립영화센터에 의해 설립되어 매년 칸영화제 개최전당인 ‘팔레 데 페스티발 에 데 콩그레(Palais des Festivals et des Congres)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칸 영화제는 영화의 예술적인 면과 상업적인 효과의 균형을 잘 조절하면서 세계적인 영화제로서 발돋움 하게 되었는데요. 훌륭하고 독특한 각국의 출품작 뿐만 아니라, 세계 각지에서 모인 영화인들과 배우들의 참석 소식을 접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영화 상영 외에도 토론회나 트리뷰트, 회고전 등 많은 문화예술행사를 함께 하고 있는 축제입니다.

 


칸 영화제의 최고상인 ‘황금 종려상’을 필두로, 칸 영화제에는 다양한 부문의 상이 존재하는데요. 특히 우리나라 감독들의 작품 역시 칸의 영예를 안으며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1984년, 이두용 감독이 작품 <물레야 물레야>로 특별부문상을 수상한데 이어,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이 한국영화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2004년 제57회 칸 영화제에서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가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했던 일이 화제가 되었었죠. 2007년 60회 칸 영화제에서는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한국 여배우 전도연씨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고, 그 이후에도 박찬욱, 이창동, 홍상수, 김기덕 감독 등 대한민국에 내로라 하는 감독들이 칸의 영광을 안으며 세계 영화계의 박수갈채를 받았습니다. 



익숙한 도시를 떠나 보다 이국적인 도시에서, 또 세계인들이 주목하는 지구의 반대편에서 수많은 영화 팬들을 위한 다양한 영화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의미 깊은 대표적인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와 프랑스 칸 영화제를 만나보았는데요. 단순히 영화를 상영하고 감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누군가들에게는 원대한 ‘꿈’이자, 최고의 종합예술이기도 한 ‘영화’라는 문화를 한껏 즐기고 또 느낄 수 있는 축제가 바로 영화제인 것 같습니다. 바로 코 앞으로 다가온 부산국제영화제 뿐만 아니라, 파라다이스 같은 낭만적인 휴양지에서 열리는 칸 영화제 역시 한번쯤 꼭 참여해 보고 싶은 영화제들인데요. 이번 가을, 크고 작은 영화제를 찾아가 화면만으로 만나는 영화에서 벗어나 오감으로 느끼는 영화를 즐겨보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