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고 아름다웠던 여행의 기억이 지친 일상의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경험, 한번씩 있지 않으신가요? 여행 중 찍었던 사진을 다시 살펴보고 기억 속 여행의 풍경들을 곱씹어보는 일은 꽤나 큰 힐링의 힘이 되곤 합니다. 또렷하게 기억하고 싶지만 희미해져가는 여행의 기억이 야속하기만 한데요. 그럴 땐 그리운 여행지의 풍경을 담은 영화를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세계 최대의 관광지이자 여행지, 그리고 낭만의 도시 파리의 풍경이 그림처럼 담긴 프랑스 영화들. 스크린 속으로 프랑스로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신비로운 정원으로의 초대,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프랑스 영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은 독특하고 아기자기한 프랑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권력의 상징이자 화려함의 극치인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부터, 집 앞의 소박하게 꾸며놓은 개인 정원까지. 그만큼 ‘정원’은 프랑스인들에게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문화이기도 한데요.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 에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독특한 정원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주인공인 폴은 어릴 적 부모를 여의고 말을 잃어버린 채 두 명의 이모와 함께 살아갑니다. 이모들은 폴을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만, 이미 33살이 되어버린 폴은 이모들의 댄스 교습소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는 것이 전부인데요.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같은 아파트먼트에 사는 이웃, 마담 프루스트의 집을 방문하게 됩니다.
방 안에서 소박하게 식물을 가꾸는 장면을 예상하던 차에, 관객들은 놀라운 장면과 맞닥뜨리게 되는데요. 마담 프루스트의 집은 마치 하나의 커다란 식물원처럼 무성한 나무와 식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정원에서 채소를 수확해 자신의 집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그 자리에서 선물하는 마담 프루스트. 사실, 이 기묘한 집 안의 정원에 초대된 사람들은 마담 프루스트가 내어주는 ‘마들렌’과 씁쓸한 맛의 차 한잔으로 어린시절의 꿈 속을 유영하게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주인공의 기억 속 아름다운 프랑스의 해변, 또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고풍스러운 프랑스 인테리어 역시 프랑스 문화를 음미할 수 있는 포인트인데요. 또 눈길을 사로 잡는 프랑스의 아름다운 거리와 건축물들 역시, 마치 프랑스 골목 사이를 걸으며 친구 집에 들른 듯한 여행의 기분을 안겨줍니다.
남부 프랑스에서 펼쳐진 러브 스토리, <매직 인 더 문라이트> |
<미드나잇 인 파리>를 통해 프랑스의 황금기로 관객들을 초대했던 감독 우디앨런이, 그의 새 영화 <매직 인 더 문라이트>로 또다시 마법 같은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1928년 유럽, 당대의 스타 마술사 스탠리를 연기한 영국 배우 콜린퍼스와 심령술사 소피를 연기한 엠마스톤의 사랑스러운 러브스토리인데요. 유럽을 사로잡은 중국인 마술사 웨이링수로 무대 위에서 사람들을 감쪽같이 속이는 주인공 스탠리는, 세계 최고의 마술사임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은 어떤 것도 믿지 않는 현실주의자이자 합리주의자입니다. 어느 날 스탠리는 동료 마술사로부터 심령술사인 소피의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는데요. 소피는 아무리 처음 보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척척 맞히는 심령술사로 남부 프랑스의 카트리지 가문 사람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빼앗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피가 완벽한 거짓말쟁이라고 믿는 스탠리는 그녀를 찾아가 그녀의 능력이 거짓이라는 것을 밝혀내기 위한 여정 아닌 여정을 시작하는데요. 이렇게 무뚝뚝한 남자 스탠리와 사랑스러운 아가씨 소피와의 특별한 만남이 시작됩니다. 비밀을 감추려는 사람과, 비밀을 파헤치려는 두 남녀 사이에서 핑퐁처럼 통통 튀는 묘한 사랑의 감정과 독특한 에피소드는, 낭만적인 남부 프랑스를 배경으로 펼쳐집니다. 여린 색채의 숲과 푸른 바다, 그리고 마치 실제로 불어와 느껴지는 듯한 부드러운 바람, 두 사람을 태우고 달리는 클래식 카와 배경으로 담긴 경쾌한 햇살과 해안도로까지. 이 영화의 배경지이기도 한 프랑스 남부의 꼬뜨다쥐르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대로 담아, 마치 한편의 프랑스 풍경을 ‘감상’하기에도 좋은 영화, <매직 인 더 문라이트>입니다.
아름다운 프랑스의 천혜의 자연과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화려한 정원과 건축물들까지. 이런 아름다운 환경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또다시 아름다운 풍경을 가꿀 수 있는 프랑스인으로 자라난다는 말도 있는데요. 화면 곳곳을 장식한 프랑스의 아기자기한 실내장식과 천국처럼 느껴지는 남부 프랑스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영화 2편을 만나보았습니다. 비록 스크린 속 풍경이지만, 손에 잡힐 듯 생생한 예쁘고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고 나니, 어쩐지 마음까지 아름다워지는 듯한 기분이 들지 않으신가요?
'culture > frenchinkorea'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한공연/팝페라가수/샹송 가수] 전설을 노래하는 스물다섯의 팝페라 뮤지션, 아모리 바실리 (0) | 2014.12.10 |
---|---|
[BIFF/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프랑스 칸] 부산국제영화제 VS 칸 영화제 (0) | 2014.10.01 |
[프랑수아를로르/프랑스소설/베스트셀러] 정신과 의사의 실화 소설, “꾸뻬 씨의 행복 여행” (0) | 2014.05.16 |
[국립중앙박물관/모네/르누아르] 루이까또즈 공식 후원, 오르세미술관전 관람 포인트! (2) | 2014.05.16 |
[2014년 캘린더/루이까또즈 달력/일러스트이미지] 2014년 루이까또즈 캘린더에 수록된 감각적인 일러스트 소개! (0) | 2014.01.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