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짧기에 더욱 아름다운 것일까요? 공식적으로 봄은 4,5,6월을 포함한 3달 남짓의 기간을 말하고 있지만 꽃샘추위와 일찍 다가와버리는 더위 때문에 온전한 봄 날씨를 즐길 수 있는 날을 그리 길지 않은 것이 현실인데요. 이 곳 파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주 변덕을 부리는 날씨와 6월이 다가오기 전에 일찍 찾아와버리는 강한 햇살과 무더위는 따뜻한 봄 날씨를 시샘하는 듯하게 느껴집니다.
파리지앵들의 쉼터
‘파리의 폐’라고 불리며 좌심실, 우심방 역할을 하는 파리 속 숲, 보아드 불로뉴 (Bois de Boulogne), 그리고 방센 (Vincennes). 많은 관광객들이 파리의 중심에 자리잡은 튈릴리 공원이나 뤽상 부르그 공원에서 잠깐의 휴식을 즐기고 있다면 파리지앵들은 주말의 여유를 찾아 파리의 동, 서쪽에 대칭으로 위치한 이 두 개의 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귀족들의 사냥터였던 불로뉴 숲
중세의 성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방센 숲
‘파리의 폐’의 역할을 하는 이 두 곳의 숲에는 공통적으로 넓은 녹지와 연못, 자그마한 섬, 폭포, 자연 그대로의 숲길 등이 내제하고 있습니다. 파리 시 안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으로 쉽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리지앵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습니다. 아침에는 조깅과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로 북적이고 점심때는 피크닉을 하러 온 사람들이 잔디밭을 가득 채웁니다. 해가 길어 진 오후에는 벌써부터 수영복 차림으로 선탠을 즐기는 사람들이 봄의 햇살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연인들은 호수에 띄워진 배를 빌려 로맨스를 즐기고 집안에서 답답했을 파리지앵들의 애완동물들도 주인과 함께 이 곳을 나와 산책을 즐깁니다. 이 곳에서 파리지앵들이 꾸밈없이 봄을 즐기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사실 파리는 곳 곳에 공원이 많아 녹지를 쉽게 찾을 수 있는 도시입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중세의 건물과 같이 조성되어 있거나 인공적으로 꾸며져 있어서 비록 그 모습이 아름답기는 하나 관광객이 아닌 파리지앵 들에게는 그저 도시의 많은 관광지의 일부분으로 느껴지곤 합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불로뉴 숲과 방센 숲은 도시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파리지앵의 가장 큰 쉼터로 자리잡아 오랜 시간을 거슬러 변함없이 사랑 받고 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 다 그 모습을 달리하지만 바로 다가온 봄, 만개한 꽃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모습으로 파리지앵 들의 발길을 이끌고 있습니다.파리통신원-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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