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의 마지막 날, 파리에는 겨울을 알리는 특별한 ‘첫눈’이 내렸습니다. 이제 겨울과 함께 연말이 다가왔음을 알리는 깜짝 이벤트처럼 초겨울 밤하늘을 햐얗게 덮은 눈은 다른 곳보다 특별하게 기억됐는데요. 그 이유는 몇 년째 파리에서는 눈을 보기 힘들었고, 비교적 따뜻한 크리스마스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올해는 일찍 찾아온 추위로 눈과 함께 연말을 맞이하는 파리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올해도 어김없이 꾸며진 파리의 연말 장식들이 더욱 빛나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 파리의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장식 |
쇼윈도 너머 또 다른 세상으로의 초대. 추위를 시각적인 따뜻함으로 맞서는 파리의 크리스마스 장식의 쇼윈도는 매년 찾아오지만 또한 매년 사람들의 이슈를 모으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장식입니다. 올해는 파리의 가장 큰 크리스마스 마켓인 샹젤리제의 마켓이 중단되어 큰 아쉬움을 남기고 있는데요. 대신 더욱 더 달콤하고 환상적인 라파에트와 프헹땅 백화점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그 아쉬움을 달래주고 있습니다.
올해 갤러리아 라파에트와 프헹땅 백화점은 순수한 동심으로 한발짝 더 다가선 장식을 준비했습니다. 프렝땅 백화점은 여행을 테마로 여행의 교통수단인 지동차, 비행기, 기차, 배, 그리고 에드벌룬까지 어디든 아름다운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은 모두의 희망과 환상을 담은 장식들로 쇼윈도를 꽉 채웠는데요. 특히 겨울과 상반되는 활짝 핀 ‘꽃’을 장식에 사용함으로서 차가운 눈위에 피어난 따뜻한 생명력을 강조했습니다. 실내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들도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겨울 느낌의 장식으로 꾸며진 것이 아닌 다양한 색깔의 꽃과 새들의 모형으로 장식되어 색다른 겨울의 느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 다양한 테마의 크리스마스 장식이 주는 기쁨 |
라파에트 백화점은 ‘spectacular spectacular’ 라는 주제로 서커스와 놀이동산을 테마로 꾸며졌는데요. 각종 놀이기구와 솜사탕, 팝콘 같은 달콤한 소품들로 장식되어진 쇼윈도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환상적인 분위기에 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제는 평화의 상징에서 천덕꾸러기로 여겨지지만 도시에서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비둘기’라는 매체를 주인공으로 다루어 익숙함과 위트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 장식은 언제나 우리의 노스텔지어를 가장 깊은 곳까지 자극하지만 올해는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가장 스마트해지기도 했는데요. 라파에트 백화점은 건물 앞 가로수에 장식된 불빛들을 자신만의 색상조합으로 바꿀 수 있는 특별한 연말체험 행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를 위해 만들어진 #PlayHaussmann이란 어플을 스마트폰에 깔고 접속하면 그 자리에서 직접 불 빛의 색상을 고를 수 있고 또한 이렇게 색색가지로 변화하는 아름다운 모습을 SNS에 바로 공유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특별한 크리스마스 장식 가로수 아래로 즐기는 짧은 산책. 그 경험은 특별한 추억으로 사람들의 마음에 남을 것입니다.
매년 다가오지만 매년 기다려지는 크리스마스 장식. 나이를 한 살 더 먹기전에 우리의 마음 속 동심의 문을 살짝 두드리는 이 장식들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 속엔 따뜻함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듯 합니다. 그리고 내년에도 어김없이 그 따뜻함을 우리 자신에게 확신시켜 주는 작은 선물로 다가올 것입니다.
- 파리 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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