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끼 신선한 샐러드를 꼭 챙기는 프랑스 사람들. 그들에게 샐러드, 잘 익힌 콩줄기와 당근, 감자 그리고 재철 과일 등은 단지 메인 요리의 보조 요리가 아닌 꼭 식탁에 필요한 필수 식단으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파리지앵의 날씬한 몸매의 반은 샐러드에 그 공이 있다고 우스갯소리로 말할 정도로 프랑스 사람들의 ‘야채’에 대한 사랑은 대단한데요. 그래서 더욱 주목받을 만한 전시가 파리에서 열렸습니다
■ 10월의 문을 연 '채식 박람회' |
종합 예술 복합 공간인 파리의 ‘Le 104’. 이곳은 항상 주목받는 젊은 아티스트의 전시나 지역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공연과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이번 가을의 시작은 음식 냄새를 물씬 풍기는 박람회로 10월의 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올해로 파리에서 네 번째를 맞는 채식 박람회는 바르셀로나, 브뤼셀, 베를린 등 2011년 독일의 비스바덴에서 21개의 참가부스로 시작된 것이 이제는 14개에 도시에서 100개가 넘는 참가부스가 참여하는 대규모 박람회로 발전했는데요. ‘채식주의자'만을 위한 행사가 아닌 모두를 위한 'Veggie World(채식 박람회)', 이 신선한 박람회가 천고마비의 계절인 가을을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습니다.
음식 냄새는 가득하지만, 기름기 하나 느껴볼 수 없는 박람회, 바로 채식 박람회인데요. 파리지앵 중에는 채식주의자가 많아서, 채식 주의자가 아니지만 채식에 관심이 많은 파리지앵들이 가득 방문한 이번 박람회는 ‘채식’에 관한 편견을 없애고 모두가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 박람회와도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 조화로운 식단을 위한 '생활 속의 채식' |
콩으로 만든 패티를 쓴 햄버거부터 고기의 식감을 꼭 닮은 채식 소시지, 코코넛 오일을 이용한 다양한 요리 등 조금은 생소하고 새로운 요리부터 우리가 평소에 먹는 야채와 과일들을 더욱 풍성한 재료와 요리법으로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데요. 특히 우유, 버터 등 동물성 지방을 없이 만든 달콤한 초콜릿과 아이스크림, 그리고 케이크 등 디저트 종류의 음식들은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가장 인기 있는 메뉴였는데요.
단순히 음식뿐만 아니라 면직물로 만든 옷과 가죽을 쓰지 않는 가방과 신발, 식물성 재료로만 만들어진 다양한 화장품, 아직 채식 요리가 생소한 이들이 집에서 쉽게 만들 수 있는 채식요리 레시피가 가득한 책, 동물 보호에 관한 자료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동물보호협회 부스까지 채식에 관한 정보들을 각자에 취향에 맞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부스들이 꾸며져 있었습니다.
단순히 유행으로 치부하기엔 우리의 신체에 건강한 작용을 하는 채식 문화. 무조건 육식을 배타하는 것이 아닌 조화로운 식단을 위해 채식을 더 많이 알아가자는 취지의 이번 박람회는 그래서 더욱 건강하고 신선한 행사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생활 속의 채식. 이번 가을은 먹고 입고 즐기는 다양한 형태의 채식 중 한 가지를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 파리 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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