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기운이 느껴지는 3월, 어디라도 여행을 떠나고 싶지만 차마 그럴 여유가 없으시다면 영화로 대리 만족을 느껴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기, 두 시간 남짓의 러닝 타임 동안 프랑스 파리의 매력에 푹 빠질 수 있는 세 편의 영화가 있습니다. 여행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할 <미드 나잇 인 파리>, <사랑해, 파리>, 그리고 <비포 선셋>을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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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인 길(오웬 윌슨)은 파리 여행 중 약혼녀와의 말다툼으로 홀로 밤거리를 산책하게 됩니다. 그러던 중 자정을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나타난 자동차에 올라타게 되는데요. 도착한 곳은 놀랍게도 1920년대의 파리. 평소 동경하던 헤밍웨이, 피카소 등의 1920년대 예술가들을 만나 매일 밤 예술과 낭만에 대해 논하며 꿈 같은 시간을 보내는 길. 그러던 중 애드리아나(마리옹 꼬띠아르)라는 매력적인 여인도 만나게 됩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는 거장 우디 앨런 감독의 작품으로, 한 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1920년대 파리 거리의 모습을 잘 표현했는데요. 환상적인 스토리 속에서 그 시대의 문학과 예술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이 영화만의 매력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히, 답답하고 힘든 현실에 지친 당신이라면, <미드나잇 인 파리>와 함께 떠나는 1920년대로의 낭만적인 여행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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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파리>는 영화 <아멜리에>의 프로듀서가 전세계 최고의 감독 20명과 함께 만들어낸 18편의 옴니버스 영화입니다. <미드나잇 인 파리>가 파리를 '낭만과 예술의 도시'로 표현했다면, <사랑해, 파리>는 '사랑의 도시'로의 파리를 보여주는데요. 각 에피소드의 감독들은 몽마르트 언덕, 에펠탑 등 파리 곳곳을 배경으로, 파리의 일상과 주인공들의 다양한 사랑 이야기를 영화에 담았습니다.
특히, 주목을 받았던 에피소드로 구스 반 산트 감독의 <마레 지구>를 들 수 있는데요. 언어의 차이로 인해 서로 말이 통하지 않는 두 청년의 첫 만남과 사랑의 순간을 다루고 있습니다. 무채색의 색감의 영상에서 한 프랑스 청년이 끊임없이 다른 미국 청년을 향해 펼치는 열렬한 구애가 한없이 따뜻하고 유쾌하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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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포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비포 선셋>은 전작만큼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비포 선라이즈>에서 꿈 같은 만남과 헤어짐을 겪었던 두 주인공이 9년 후에 우연히 파리의 서점에서 재회하며 이어지는 스토리를 담았습니다. 다시 한번 꿈 같은 만남을 갖게 된 제시(에단 호크)와 셀린느(줄리 델피)는 외모도 직업도, 그리고 사는 곳도 바뀌었지만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하고 있음을 깨닫게 되는데요. 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혀 서로에게 더 다가가지 못합니다.
그들은 파리의 골목길, 세느강의 유람선 등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끊임없는 대화를 통해 내면에 남은 사랑을 다시 발견하게 되는데요. <비포 선라이즈>에서는 기차 시간에 쫓겨 이별했던 그들, 이번엔 제시의 비행기 시간이 그들을 재촉합니다. 과연 제시는 비행기를 타게 될까요?
프랑스 파리의 감성, 그 곳에서 펼쳐지는 사랑, 그리고 파리만의 풍경을 맘껏 감상할 수 있는 세 편의 영화, <미드나잇 인 파리>, <사랑해, 파리>, 그리고 <비포 선셋>을 만나봤는데요. 이번 주말엔 이 영화들과 함께 아름다운 사랑과 낭만의 도시, 파리로 여행을 떠나보시는 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