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화가, 모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전쟁기념관에서 진행되는 <모네, 빛을 그리다 展>은 세계 최초 인상파 화가인 모네의 작품들과 IT 미디어 기법이 결합된 ‘컨버전스 아트전’으로 진행될 예정인데요. 캔버스 위에서만 볼 수 있던 그림을 첨단 IT 미디어 기술로 재해석한 색다른 전시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 빛의 화가, 클로드 모네(Claude Monet) |
파리에서 태어난 모네는 프랑스 서북부 도시인 르아브르에서, 대표적 풍경 화가인 부댕(Eugène Louis Boudin)의 문하생으로 정식 미술 교육을 받으며 화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부댕은 모네에게 야외의 풍경을 직접 눈으로 보며 그리는 ‘외광 회화’의 개념을 알려주었는데, 바로 이 외광 회화는 그에게 오랫동안 영향을 준 표현법이 되었습니다. 1871년, 런던에서는 낭만주의 화가인 터너(Joseph Mallord William Turner)의 영향을 받아 더욱 밝은 색조에 대한 연구를 하게 되었고, 귀국 후 그의 동료 화가들과 제 1회 인상파 전람회를 개최하게 됩니다.
빛에 의해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물의 인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인상파’. 당시 지극히 ‘인상파적인’ 모네의 그림에 대해 야유가 쏟아졌는데, 현재 모네를 가장 잘 나타내는 ‘인상파’라는 말도 그의 작품을 야유한 데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모네는 주로 자신의 지인들이나 알고 있는 장소들, 그의 아내, 그리고 파리의 건물이나 지베르니의 정원 등에서 영감을 얻어 그림을 그렸습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힘든 일상을 살아가면서도, 모네는 그의 뮤즈였던 여인 카미유(Camille Doncieux)를 모델로 밝고 따스함이 느껴지는 그림들을 꾸준히 그렸습니다.
■ 세계 최초, 모네의 작품을 컨버전스 아트로 만나다 |
국내에서 열리는 모네의 이번 전시에서 가장 특별한 점은 바로 ‘컨버전스 아트’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예술과 IT가 결합된 독특한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들은 모네의 시선에서 그림을 체험하고, 심지어 작품 속에 들어가 있는 듯한 느낌까지 받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모네의 작품을 고화질 영상으로 재현했기 때문에, 모네가 살았던 그 시대의 현장감과 웅장함을 느끼며 작품을 보다 밀접하게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파리의 오랑주리 미술관(Musee de l'Orangerie)에 전시되어 있는 것과 같은 모습으로 전시관을 재현한 모네의 <수련> 대작들은 이 전시의 가장 특별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네, 빛을 그리다 展>은 전시를 보는 것이 아직은 낯선 이들, 또는 전시에 집중하기 어려운 아이들에게도 좋은 전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예술과 IT기술이 만난 만큼, 관람객이 직접 태블릿 PC를 조작하여 작품의 밝기를 조절할 수도 있고, 모네의 그림 속의 물고기가 관람객의 손가락을 따라 움직이는 생생한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또한 모네의 작품 중 우리에게 잘 알려진 <루앙 대성당> 연작을 3D 매핑기법으로 재현하여, 다양한 빛에 의해 성당 벽면이 변화하는 모습을 통해 모네가 담고자 했던 시간들까지 함께 느껴볼 수 있다고 합니다.
모네라는 화가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화가의 시선으로 작품을 즐기고 또 작품 속에 들어간 듯한 체험까지 경험할 수 있는 <모네, 빛을 그리다 展>. ‘인상주의’라는 하나의 미술사조를 만들어 낸 클로드 모네의 작품을, 기존의 평면적인 전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예술과 디지털이 융합된 색다른 방법으로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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