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관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는 것이 있다면 단연 뮤지컬이 아닐까요? 성악을 중심으로 하는 오페라보다는 가벼우면서도 노래와 안무, 연기가 조화를 이뤄 만족감을 더해주기 때문에 더 많은 인기를 끄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 같은 뮤지컬 같겠지만 뮤지컬은 두 가지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는데요. 루이까또즈가 소개해드릴 뮤지컬 계의 두 핵심, 프랑스 뮤지컬과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여러분께 소개해드립니다.
뮤지컬의 첫 시작점, 프랑스 뮤지컬 |
뮤지컬이라는 공연이 처음 형성되고 상업적으로 발달된 것은 사실 미국 브로드웨이가 아닌 프랑스입니다. 물론 본격적으로 현재의 대중성을 갖게 된 것은 미국이었지만 태동이 시작된 것은 엄연히 프랑스인 셈인데요. 프랑스에서 뮤지컬이 처음 시작을 했음에도 첫 출발에는 하나의 단독적인 장르로서 인정받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불모지 같은 환경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뮤지컬이라는 하나의 캐릭터를 가지게 된 것은 바로 영미권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나는 무대 이미지지와 독특한 형식의 전개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뮤지컬이 영미권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확연히 다른 캐릭터를 가지는 것이 있다면 바로 대규모 공연장과 화려하고 거대한 세트로 스펙타클한 규모를 자랑한다는 점에 있습니다. 루이까또즈가 후원하는 국내 초연 프랑스 뮤지컬 <태양왕>도 이와 같은 성격을 갖추고 있는데요. 300여벌이 넘는 의상과 화려하고 웅장한 거대 세트는 프랑스 뮤지컬이 오랫동안 지켜온 하나의 캐릭터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프랑스 뮤지컬은 특유의 예술적 감각이 무대에 반영되 독창적이면서도 압도적인 무대 스케일을 반영합니다. 이러한 고전적인 성격을 나타내는 데에는 프랑스 뮤지컬이 전통적인 고전 작품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인데요. 대표적인 예로 <레미제라블>과 <노트르담 드 파리> 같은 프랑스 대표 뮤지컬들을 역시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작품을 재해석한 작품으로 흥미를 뛰어넘어 하나의 철학적이고 문학적인 성격을 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뮤지컬 세트 외에도 연기, 노래, 대사에서도 차이를 보입니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프랑스 뮤지컬은 모든 대사를 노래로 처리한다는 점에 있는데요. 오로지 극의 전개를 노래와 노랫말로만 표현하기 때문에 음악성이 뛰어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덕분에 안무 역시 높은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물론 이러한 형식이 완성되는 데는 프랑스 뮤지컬이 오페라 형식에 기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음악을 통해서 한 사람의 캐릭터와 감성을 고스란히 전달한다는 점은 프랑스 뮤지컬이 가지는 가장 강력한 한 수 일 것입니다.
뮤지컬 문화의 정착, 브로드웨이 뮤지컬 |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에서 뮤지컬이라는 공연 형태가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형식을 완성하고 대중성을 먼저 획득한 것은 단연 브로드웨이 뮤지컬입니다. 프랑스 뮤지컬과 같은 고전적인 느낌과 중후함은 없지만 대신 독창적이고 신선하다는 것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둘러 말하지 않는 솔직하고 사실적인 표현과 묘사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상업성과 대중성을 획득하게 하는 가장 큰 열쇠가 됩니다. 우리가 아는 현대적인 느낌의 뮤지컬은 대부분 브로드웨이가 출발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프랑스 뮤지컬보다 조금 늦게 시작됐지만, 그만큼 독자적인 형태를 가져야 했던 브로드웨이 뮤지컬은 미국의 생활과 정서를 담고 있는데요. 미국 뉴욕의 환락가였던 브로드웨이는 뮤지컬이라는 형태가 자리잡기 전까지 ‘쇼’형태의 가벼운 오락거리, 그리고 통속적인 춤이 곁들여진 오락적인 분위기의 성격이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 뮤지컬에 비해 세트가 단촐하고 쇼와 꽁트 형식에서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음악적 예술성의 비중을 두기 보다는 연기력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린다는 점이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대한 정확한 개념을 바로 하자면, 흔히 영미권 뮤지컬을 통칭해 부르기도 하지만 사실 브로드웨이의 지역적 위치는 뉴욕의 중심가 맨해튼을 가로지는 거리의 이름입니다. 뮤지컬 공연장이 특화되어 있다기 보다, 일종의 극장 구역을 통칭하는 말로 명명됩니다.
브로드웨이 극장가에서도 객석과 공연장 규모에 따라 두 가지 종류로 나눠지는데 하나는 500석 이상의 대형 뮤지컬장을 브로드웨이라고 구분하고, 그 이하의 뮤지컬 공연장을 오프 브로드웨이라고 부릅니다. 단순히 객석의 크기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고 여겨질 수도 있지만 이러한 형태를 갖추게 된 것은 미국의 뮤지컬 시장이 얼마나 실험적이고 창의적인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단면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요. 자유롭고 원활한 공연 문화를 이뤄 대규모에서부터 소규모까지 창작에 대한 다양성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뮤지컬을 즐기는 관객의 수가 매해 증가하는 추세라고 하는데요. 스펙터클하고 현장감있는 무대는 지켜보는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에 충분한 듯 합니다. 문학적이고 고전적인 예술미를 갖추고 있는 프랑스 뮤지컬과 현실적이면서도 창의성이 돋보이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여러분은 어떤 뮤지컬에 더 강하게 끌리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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