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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국립도서관/미테랑도서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간 도서관


최첨단 기능을 겸비한 IT 제품들은 우리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 잡았습니다. 덕분에 우리는 정보와 지식을 그 어떤 시대보다 빠르게 습득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변화에 요동하지 않고 한결 같은 모습으로 역사를 따라 축적되어 온 지식과 학습의 보고로는 단연 도서관이 아닐까요? 수많은 지식인의 흔적과 학문의 발자취를 만날 수 있는 상징적인 공간인 도서관은 최첨단의 기술로도 대체할 수 없는 가치로 자리 잡아왔습니다.

프랑스 국립 도서관



1368년에 창설된 이후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온 프랑스 국립 도서관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서관입니다. 루이 11세에 의해 왕립도서관으로서 처음 세워진 이후 프랑스 혁명을 거쳐 본격적으로 일반인들에게 개방되며 오늘날까지 민간 도서관으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데요. 왕립 도서관으로서 처음 문을 연 이후 많은 왕조들에 의해 장서들이 확충되기 시작됐고, 하여 오늘날 역사적 결과물들이 이 도서관이 축적돼 보관 중입니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의 또 다른 이름은 미테랑 도서관입니다. 1988년 프랑스 혁명 기념일을 기점으로 세계 최대 규모로서의 확장을 발표한 당시 프랑스 대통령인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이름에서 따와 명명하게 된 것인데요. 건축 초기에 프랑스의 아름다운 전경을 깨뜨리는 행위라며 큰 반발이 있었는데 그 이유는 에펠탑을 중심으로 한 낭만적인 분위기를 깨는 건축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미테랑 대통령은 그러한 반대와 우려에도 불구하고 12억 유로라는 막대한 돈과 7년이라는 오랜 시간을 들여 최고 시설과 규모의 프랑스국립도서관을 신설하기에 이릅니다.

파리의 중심을 지나는 센 강 변에 우뚝 선 프랑스국립도서관은 초기의 많은 반대 여론에도 불구하고 현재는 파리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중요한 장소가 되었는데요. 책임감과 리더십 그리고 확고한 의지로서 건축을 완성한 문화대통령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공이 있었기에 미테랑 도서관이라는 별칭이 붙은 게 아닐까 싶습니다.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거대한 책이 펼쳐져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해서인지 현대적이면서도 의미 깊은 건축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

3500만 권의 서적이 보유되기까지



오랜 역사, 센세이션한 외관의 변화와 함께 프랑스국립도서관, 미테랑 도서관이 화제가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16세기 이후 출간된 책이 없는 것을 찾기 힘들 정도로 소장하고 있다는 점 때문인데요. 공식적으로 알려진 소장 서적들의 개수는 1200만 권, 35,000석의 열람실은 그 엄청난 규모를 바탕으로 프랑스의 지적 보고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샤를 왕조 때부터 왕립도서관으로 특별한 장서들을 보관해오다가 프랑스 대혁명을 계기로 해서 귀족들과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서적들이 압류되어 도서관에 보관되기 시작했는데요. 그 개수가 30만 권으로 증가하면서 민간 도서관으로서 본격적으로 성장하기에 이릅니다. 1530년대에 들어서는 프랑스 국내의 출판되는 모든 서적은 납본되며 지금의 규모를 유지하게 됩니다.


본격적으로 서고가 확장된 계기는 루이 14세 당시 재상 장 바티스트 콜베르에 의한 서적 수집이 시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장 바티스트 콜베르의 서적 수집이 확장되면서 프랑스 자국과 유럽은 물론 인도와 중국의 서적들도 본격적으로 소장하며 그 규모를 키우는데 영향을 미치는데요. 중상주의 정책으로 프랑스 왕실의 재정을 지탱해내는 일을 담당하며 프랑스의 국부를 증대하는데 이바지했던 장 바티스트 콜베르는 무역과 식민지에 의한 수입을 중요시했는데요. 프랑스 동인도 회사 건립의 장본인이자 커피와 목화, 설탕 등을 프랑스에 들여오는데 문을 열었습니다.

장 바티스트 콜베르의 서적 수집과 그가 재상시절 펼쳤던 중상주의 정책은 밀접한 관련을 가집니다. 식민지를 점령하며 세력을 넓혀가고, 그와 동시에 경제적 성장을 꾀했던 그는 이를 통해 각 나라의 다양한 장서들을 수집해 들여오기 시작하는데요. 인도와 중국 장서들을 소장하는 것을 시작하는 것으로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는 세계에서 수집된 서적들과 역사적 자료들이 수집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고서인 외규장각 서적도 한때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이었으나 사실상 대여형식으로 반환되었는데요. 우리나라의 역사 문화적 가치를 띠는 고서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이 아직 반환되지 않은 채 프랑스국립도서관에 보관 중입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도서관이자 세계 최초, 최고의 민간 도서관으로 그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는 프랑스국립도서관인 미테랑 도서관. 프랑스의 지성들이자 유럽의 지성이 사랑하는 자유로운 학문의 도시에 가장 어울리는 건축물로는 단연 프랑스국립도서관을 꼽을 수 있지 않을까요? 첨단의 시대를 살고 있는 오늘날에도 도서관은 역사와 문화, 지식과 지성을 위한 공간으로 영원히 보존될 것임을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