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 위에서 최고의 스피드를 가리는 F1은 여느 스포츠 경기가 그러하듯 최고의 1인을 가리기 위한 치열하고 불꽃 같은 레이스를 펼칩니다. 매년 16개국에서의 열리는 레이스에는 세계 최고의 레이싱 선수들이 출전하여 저마다의 기량을 뽐내는데요. 오늘 루이까또즈와 만나볼 두 선수 역시 각자의 전성기에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레이서로서 활약했습니다. 바로 프랑스 대표 레이서, 알랭 프로스트와 최고의 맞수 브라질의 아일톤 세나입니다.
서킷 위의 교수, 알랭 프로스트 |
그랑프리 51회 우승, 월드 챔피언 4관왕에 빛나는 8~90년대 최고의 드라이버라 일컬어지는 그는 바로 프랑스의 레이서 알랭 프로스트입니다. F1을 생각하면 치열하고 과격한 드라이빙이 연상되겠지만, 그의 운전은 우아하고 아주 신사적이었다고 합니다. 절제된 드라이빙으로 트랙에서는 무모하지 않고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레이싱을 펼쳤다고 하는 그는 정교한 운전능력을 갖춘 드라이버였습니다.
알랭 프로스트의 이러한 성향은 당시 F1 규정에 무척 잘 들어맞았는데요. 그때까지만 해도 F1에서는 연료 제한 규정이 있었기 때문에 전략적인 드라이빙을 펼치던 알랭 프로스트에게는 무척 유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뛰어난 재능은 물론 지능적인 레이싱으로 최고의 선수로 지명이 되던 알랭 프로스트는 큰 성과를 거두는 선수생활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의 독보적인 행보를 붙잡는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아일톤 세나 입니다. 만약 아일톤 세나가 아니었더라면 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챔피언 기록을 남겼을 것입니다.
드라마틱한 레이스, 아일톤 세나 |
아일톤 세나가 레이서로 활약하는 초반까지만 해도 알랭 프로스트는 아일톤 세나를 아주 가볍게 이겨냈다고 합니다. 똑같은 조건에서의 경주에서도 압도적인 우승을 했다고 하니 실력으로는 알랭 프로스트가 앞섰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그럼에도 아일톤 세나를 오늘날 전설적인 레이서라고 칭하는 이유는 그를 본격적으로 꺾기 위한 숨 막히는 레이스를 펼쳐오면서 열정과 집념을 레이스에서 쏟아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세계 최고의 스피드로 추종을 막론하는 기록을 세우는 것은 빗길에서 역시 과감한 드라이빙으로 알랭 프로스트와는 확연히 다른 캐릭터를 가집니다. 라이벌이라고 칭해지지만, 우열을 가리기 어려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아일톤 세나를 칭할 때는 레이싱의 전설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내기도 하지만 비운의 레이서라는 이름도 함께 거론됩니다. 알랭 프로스트는 당시 F1의 규정에 부합하는 기술을 선보였지만, 반면 신기술을 많이 보유하고 있었던 아일톤 세나는 90년대 당시 신기술 금지라는 F1의 규정으로 인해 많은 규제를 받아야 했고 실력을 마음껏 뽐내야 할 젊은 나이 34살에 레이싱 도중 즉사하여 짧은 생을 마감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그를 전설이라고 칭하는 이유는 그의 죽음과 그로 인해 조명된 그의 순수한 열정 때문인데요. 레이싱 당시 과격한 드라이브로 사고를 당하고 그 자리에서 숨진 아일톤 세나는 이후 F1 경기의 환경을 크게 변화시켰고 그 이후로 서킷 위의 죽음은 완벽하게 사라졌습니다. 어쩌면 그는 서킷에서의 실력뿐만이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레이싱을 위해 살아온 인생이 그를 더욱 빛내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드라이브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을 생각할 때 많은 사람들은 속도와 기술력을 기준으로 삼겠지만, 오늘의 두 라이벌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속도와 기술은 결과일 뿐 레이싱에 대한 강한 집념과 열정만이 레이싱의 진가를 보여준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둘은 치열한 라이벌 구도를 통해서 성장했고 또 자신들의 집념을 확인할 수 있었고 끝내 서로를 진정한 자신의 라이벌로 인정할 수 있게 되는데요. 우승을 향한 그리고 서로를 뛰어넘기 위한 치열한 레이싱이 오늘날의 F1을 더욱 강하고 견고한 레이스로 완성해준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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