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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예술 대학/프랑스 교육] 변화에 발맞추며 전통을 지켜나가는 프랑스 예술 대학

[reunion de famille(1867) - Jean Frederic Bazille作]


프랑스 부르주아들을 중심으로 발달하며 집약적이며 특권적이었던 성격을 지니던 예술분야가 점차 민중들에게 흡수되면서 미술을 포함한 풍부한 예술 자원은 오늘날의 프랑스 예술이 있게 하는데 좋은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왕정을 위해 양성됐던 아카데미는 하나의 뿌리가 되어 현재 최고의 명문 예술학교들이 있게 하는데 기여하게 되었는데요. 특권층을 위한 예술적 향유가 목적이었던 아카데미를 근간으로 성장한 프랑스의 고등 예술학교들. 그들이 앞으로 보여줄 프랑스 예술의 미래와 지향점은 무엇일까요?

프랑스 고등교육 체계와 예술대학

[사진 출처: www.paris_sorbonne.fr]


프랑스의 고등교육 체계는 무척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프랑스 고등교육기관을 큰 맥락으로 나누어 보자면 일반대학과 전문교육기관인 에꼴로 나눌 수 있는데, 일반 대학의 경우 이론에 철저히 입각하여 수업이 진행되나 에꼴은 실습을 동반한 전문 교육이 이뤄져 교육의 성격에서 차이를 나타냅니다. 이러한 형태는 프랑스 예술 대학에도 적용됩니다. 일반대학인 Universtie에서는 예술이라는 큰 이론적 테두리를, 그리고 전문예술학교인 Ecole Des Beaux-Art는 큰 테두리 안에서 세밀화된 분야별 교육으로서 디자이너 혹은 아티스트로서 실무교육을 받습니다.

[Jule-Alexandre Grun作, Friday at the French artist salon, 1911]


프랑스의 고등 예술학교들은 전문성을 가지는 인재를 양성하며, 이론적, 실무적 체계를 단단히 하는 것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것은 곧 프랑스의 자존심이자 프랑스 예술의 역사를 말하기 때문입니다. 주입적인 교육방향보다 사고 위주의 교육적 성향을 띠는 프랑스이니만큼 다양성을 선택하는 대신 한 분야에 대한 철학적 사고를 근간으로 깊이 있고 전문성 있는 인재들을 양성하고 세계적 주목을 받게 되는 것은 프랑스로서 큰 자랑이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왕립 아카데미에서의 출발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는 1648년 왕립회화조각학교에서 출발한 학교로, 프랑스의 많은 예술학교 중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고 역사 있는 학교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화가 드가, 모네 등이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의 졸업생이기도 한데요. 학생의 35%가 외국인인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는 전통적 아카데미의 과거로부터 출발한 학교임에도 가장 혁신적인 변화를 불러일으켜 비디오와 컴퓨터 그래픽, 사진분야의 중심적 역할을 하는 권위 있는 미술학교입니다.


프랑스의 많은 예술학교 중에서도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를 언급하는 이유는 단순히 명망 높은 졸업생과 350년의 역사 때문만은 아닙니다. 순수미술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들에게 이 대학교가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는 혁신적인 변화와 함께 전통성을 잃지 않는 교육 철학에 있는데요. 많은 전문예술학교가 실무 위주의 교육에 힘을 쏟을 때 국립고등미술학교는 이론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균형감 있는 예술인 양성에 힘을 쓰고 있어 예술 교육의 진정성에 대한 의미를 생각하게 합니다.

240년 전통의 디자인 명문 ‘파리 국립장식미술학교’


앞서 파리 국립고등미술학교에 대한 소개에서 언급해드렸듯이, 프랑스의 고등예술학교는 대부분 왕립 예술아카데미를 뿌리에 두고 있습니다. 가장 현대적이고 예술적으로 앞서나가는 파리 국립장식미술학교 역시, 루이 15세 때 설립된 왕립 무료 데생 학교에서 출발하여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프랑스 문무성 산하 최고의 응용예술분야로서 프랑스에서 가장 권위 있는 종합 장식미술 학교입니다. 장식 미술이라고 칭해지는 분야는 우리나라로 치면 산업미술이나 응용미술 분야를 예로 들 수 있을 텐데요. 그만큼 현대적이고 가장 앞서나가는 예술 분야를 주로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루이 15세가 처음 왕립 무료 데생 학교를 설립할 때 예술적 직업들을 개발하고 산업 생산의 질을 개선한다는 것에 목적을 두었다고 하는데요. 그래서인지 파리 국립장식미술학교도 지금까지 창조적 디자이너를 위한 예술과 기술을 제공하면서 다양한 분야에 대한 최신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실내디자인, 패션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를 다루는데 특히 파리 국립장식미술학교는 미술학교로서는 최초로 멀티미디어 과정을 시도하여 디지털 혁명의 최전선에 있는 미술학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습니다.

[프랑스 패션 대학 정보 바로가기 : //automercantil.com/279]


프랑스에서의 대학은 단순한 취업을 위한 발판이 아니라 프랑스 학문을 발전하고 보존하는 역할을 강하게 띠고 있습니다. 추리적 판단과 인식을 바탕에 두는 국민성이 고등 교육 분야에서도 부각되는 것인데요. 대세를 따르기보다 전통을 지켜나가며, 다양성을 추구하나 사고와 인식으로서 깊이 있게 접근하는 것. 그것이 바로 프랑스 예술대학의 자존심이자 그들이 지향하는 교육의 모습일 것입니다. 중세부터 유럽 예술과 지성의 중심이었던 프랑스가 현재까지도 많은 예술인들의 사랑을 받으며 세계 예술의 중심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시대를 따라 뿌리내린 견고한 예술의 자긍심 때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