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프랑스인들이 사는 평범한 건물조차 100년이 훌쩍 넘어가는 이곳에 40년이란 시간은 그다지 길게 느껴지지 않는 시간입니다. 1997년 배수관과 가스관, 통풍구 등 모든 배관시설이 외부에 노출되어있는 건물로 사람들에게 파격적인 시선을 이끌었던 퐁피두 센터. 40년이란 시간을 걸어와 이곳은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현대미술관으로 손꼽히는 자리에 올라가게 되었고 그 위상은 여전합니다. 지난 4일과 5일, 주말 동안 이곳은 40살 생일을 맞이했는데요. 특별한 생일파티로 사람들을 초대한 퐁피두 센터의 40주년 기념행사를 함께 만나보겠습니다.
■ 퐁피두 미술관의 특별한 40주년 생일파티 |
미술관에 울려 퍼지는 커다란 웃음소리. 파티장으로 바뀐 미술관 곳곳에 퍼지는 이 소리는 바로 아이들의 웃음소리입니다. 퐁피두 센터는 40살 생일을 맞이해 무료입장을 제시하며 모든 이들을 초대하였는데요. 그 중 아이들, 그리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 방문객들을 특별히 반기며 가족적인 40주년 파티를 마련하였습니다.
단순히 현대 미술을 위한 공간만이 아닌 나이를 불문, 온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가족 단위의 복합 문화 시설을 추구하고 있는 퐁피두 센터의 철학은 이번 40주년 기념 행사에서도 그 모습을 더욱 확고히 하였습니다. 이번 행사에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아뜰리에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로 채워졌고, 또한 수 많은 방문객으로 인한 기다림에 지쳐 방문을 꺼려하는 아이를 동반한 가족들을 위해 특별히 줄을 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아이들 ‘특별 출입문’도 이 행사를 위해 마련됐죠.
평소와 다름없이 위층의 전시관에서는 퐁피두의 소장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상설전시와 낙서 드로잉의 대가 사이 톰블리(Cy Twombly)의 특별 기획전이 사람들을 맞이합니다. 하지만 평소보다 더욱 많은 도슨트 프로그램을 진행시켜 관람객들의 미술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전시장의 유동성을 확보하여 좀 더 활력이 넘치는 전시장의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 행동하고 즐기는 특별한 미술관 |
1층의 넓은 실내 공간은 기념행사를 위해 특별한 전시장으로 탈바꿈하였는데요. 넓은 공간을 활용하여 에어로빅을 활용한 퍼포먼스, 인터뷰 형식으로 진행되는 퍼포먼스, 아이들이 색색의 밧줄로 그려나가는 움직이는 드로잉 아뜰리에 등 관람객의 참여로 이루어지는 다양한 퍼포먼스가 1층의 넓은 공간을 생동감으로 가득 채워나가고 있었습니다. 또한 평소 방문하기 어려운 지하에 마련된 특별 전시장과 공연장도 그 문을 활짝 열고 관람객들이 미술관 구석 구석, 전체의 공간을 방문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었습니다.
수 십 억대, 또는 그 가치를 액수로 매기기도 힘든 미술품들이 가득한 장소. 차분하고 조용하게 관람을 이어나가는 분위기만이 미술관에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그 관념은 이번 40주년 퐁피두 기념행사에서 그 것은 단지 편견에 불과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미술을 하나의 문화로서 즐길 준비만 되어있다면 미술에 대해 이야기하고, 행동하고 즐김으로서 더욱 전시가 풍부해 질 수 있음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 파리 통신원 임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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